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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개 더 던진 SK 불펜, 첫 판부터 소모전


입력 2019.10.15 11:48 수정 2019.10.15 14:1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6명의 불펜 투수들 147 투구수 합작하며 부담

키움은 1명 더 투입하고도 절반 정도 공 던져

1차전부터 불펜 운용에 타격을 입은 염경엽 감독. ⓒ 뉴시스 1차전부터 불펜 운용에 타격을 입은 염경엽 감독. ⓒ 뉴시스

SK가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불펜을 소모하며 남은 시리즈에 대한 걱정이 높아졌다.

SK는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포스트시즌’ 키움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연장 승부 끝에 0-3 패했다.

1989년 준플레이오프 제도 도입 후 지난해까지 28차례 플레이오프(양대리그인 1999, 2000년 제외)서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무려 78.6%(22회). 이로써 1차전을 내준 SK는 남은 경기에 대한 부담을 안고 경기에 나서게 됐다.

단 한 점도 뽑지 못한 타선의 침체가 가장 큰 고민인 가운데 불펜 역시 염경엽 감독의 계산을 복잡하게 만든 1차전이었다.

이날 SK는 김광현이 5회까지만 공을 던진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김광현의 바통은 김태훈이 이어받았고 이후 6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며 6이닝을 합작했다.

SK 불펜은 6이닝동안 32명의 키움 타자들을 상대했고 8피안타 6사사구를 내준 뒤 연장 11회초 문승원이 3점을 허용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문제는 투구수다. 이날 SK 불펜 6명의 평균 투구수는 21개이며, 총 147개의 공을 나눠던졌다. 9회 마운드에 오른 하재훈이 26개로 가장 많았고 가장 적게 던진 박민호도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데 12개의 공이 필요했다.

PO 1차전 불펜 운용. ⓒ 데일리안 스포츠 PO 1차전 불펜 운용. ⓒ 데일리안 스포츠

반면, 키움은 SK와 정반대 투수 운용을 선보였다. 6회 1사 후 선발 브리검에 이어 등판한 투수는 조상우. 필승조의 조기 투입 보다 놀라운 부분은 효율적인 투구수 분배였다.

장정석 감독은 경기를 마무리한 오주원 외에 그 어떤 투수에게도 1이닝 이상, 20개 이상의 투구수를 허락하지 않았다. 특히 조상우(16개)와 김상수(14개)를 제외하면 모두 10개 이하였으며 대부분 원포인트 릴리프 전략의 벌떼 마운드가 가동됐다.

극명하게 엇갈린 불펜 운용은 곧바로 이어질 2차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만약 선발 투수가 조기에 내려가거나 경기가 박빙 상황으로 전개된다면 어느 쪽이 큰 부담을 안을 지는 불 보듯 빤하기 때문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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