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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LG V50S 씽큐, 10만원대에 풀렸다


입력 2019.10.12 16:41 수정 2019.10.12 17:03        김은경 기자

확 낮아진 공시지원금에 ‘0원폰’ 자취 감춰

일부 가게선 ‘갤노트10’ 더 저렴하게 판매

전작 ‘공짜’ 인식 퍼져 구매 꺼리는 경향도

확 낮아진 공시지원금에 ‘0원폰’ 자취 감춰
일부 가게선 ‘갤노트10’ 더 저렴하게 판매
전작 ‘공짜’ 인식 퍼져 구매 꺼리는 경향도


지난 12일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휴대폰 집단상가에서 안내받은 ‘LG V50S 씽큐’ 구매 조건. 해당 조건에는 공시지원금 ‘32만원’만 적혀 있지만, 별로 지원금으로 실제 구매는 20만원대에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지난 12일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휴대폰 집단상가에서 안내받은 ‘LG V50S 씽큐’ 구매 조건. 해당 조건에는 공시지원금 ‘32만원’만 적혀 있지만, 별로 지원금으로 실제 구매는 20만원대에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LG전자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V50S 씽큐(ThinQ) 출시 하루 뒤인 12일 오후,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휴대폰 집단상가는 방문객이 대거 몰리는 주말인 만큼 꽤 많은 사람으로 붐비고 있었다. 줄줄이 늘어선 판매점 직원들은 “알아보고 가세요”나 “무슨 모델 찾으세요” 등을 연신 외치며 방문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결론적으로 신규 단말인 LG V50S 씽큐를 ‘0원’에 구매할 수는 없었다. 다만, 1시간 넘게 발품을 파니 출고가 119만9000원의 단말 가격이 10만원대로 낮아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발품 팔자 첫 가게 58만원에서 15만원으로 ‘뚝’

9층에 도착해 입구 근처에 있는 한 판매점에 들어섰다. 이미 몇 차례 이곳을 방문해본 경험상 구두로 금액 조건을 이야기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익숙하게 직원이 건네는 계산기를 넘겨받았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단속이 심해서 모든 가격 흥정은 계산기나 손가락 표시로만 해야 하는 식이다.

“얼마까지 보셨어요”라는 직원의 질문에 첫 가게라 금액 조건이 어떻게 되는지 모른다고 답했다. SK텔레콤 기기변경에 9만5000원짜리 요금제(현재 프로모션으로 8만9000원에 제공)를 6개월 사용하는 조건으로 알아보고 있다고 하니 58만원을 제시했다. 오히려 출시 된 지 꽤 지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이 43만원으로 같은 조건에서 더 저렴했다.

이동통신사의 공시지원금이 32만원으로 낮게 책정돼서 차라리 매월 통신요금의 25%를 할인받는 ‘선택 약정 할인’이 더 유리하다고 추천했다.

이통사별로 판매점에 지원하는 리베이트(판매장려금)가 조금씩 다르지만, KT와 LG유플러스도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 LG유플러스는 전통적으로 LG전자에서 출시하는 단말에 지원금을 많이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다른 통신사에서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을 하는 경우에는 실제로 5만~10만원 정도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

지난 12일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휴대폰 집단상가가 판매점 상인들과 구매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지난 12일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휴대폰 집단상가가 판매점 상인들과 구매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그다음 가게로 들어서자 가격은 눈에 띄게 낮아졌다. 이 가게에서는 LG V50S 씽큐 46만원, 갤럭시노트10 33만원의 가격을 제시했다. 첫 가게보다 무려 10만원 이상 저렴했다. 왜 휴대폰 집단상가를 방문하면 ‘호갱(호구+고객의 합성어)’이 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발품을 팔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는지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같은 방법으로 계속해서 다음 판매점을 방문했고, 계산기에 전 가게에서 제시한 기기값을 찍어서 보여주는 식으로 흥정이 이뤄졌다. 계산기 위 숫자는 LG V50S 씽큐 15만원, 갤럭시노트10 25만원에서 멈췄다. 그 이하로는 남는 것이 없어서 팔 수 없다고 했다.

‘0원’을 찍어서 보여주는 곳도 몇몇 있었지만, 조건을 꼼꼼히 뜯어보면 2년 약정 후 사용하던 단말을 반납해야 하거나 신용카드 결합 할인으로 요금 할인까지 기기값 할인으로 둔갑 시켜 안내하는 곳들이었다.

◆전작과 출시 간격 짧아 상대적으로 문의 적어

LG V50S 씽큐의 전작으로 상반기 출시된 ‘LG V50 씽큐’의 경우 이통사에서 최대 70만원 이상의 높은 공시지원금을 책정했고 판매점 리베이트까지 지원하면서 ‘0원폰’에 웃돈을 얹어주는 ‘마이너스폰’으로 판매됐다. 이번 단말에는 최대 35만원으로 전작 대비 절반 수준의 공시지원금이 책정되면서 0원폰 대란까진 일어나진 않았지만, 꽤 높은 수준의 불법보조금이 별도로 책정된 모습이다.

판매점 직원들도 “이통사 공시지원금이 조금만 더 높아져도 0원폰 대란이 반복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판매점 관계자는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에 5G 스마트폰에 대한 이통사 공시지원금이 대부분 축소됐고 정책(리베이트)도 별로 좋지 않아 손님이 없었다”며 “LG V50S 씽큐가 출시되면서 갤럭시노트10 정책도 함께 좋아져서 기기값이 많이 내려간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신규 단말이 출시된 뒤 맞는 첫 주말이 가장 정책이 좋고 LG V50S 씽큐도 지금 사면 1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지만, 전작과 출시 간격이 짧기 때문인지 찾는 고객이 별로 없다”며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브랜드’ 싸움이기도 한데, 전작이 워낙 0원폰으로 공짜라는 인식이 퍼지다 보니 10만원대에 판매한다고 해도 구매를 꺼리는 고객이 많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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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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