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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호 7번’ 정우영이 풍긴 박지성 향기


입력 2019.10.12 00:01 수정 2019.10.12 13:48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서 맹활약

동료 활용할 줄 아는 이타적인 플레이 빛나

11일 오후 경기도 화성종합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U-22 축구 대표팀 평가전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서 정우영이 도움을 올리고 있다. ⓒ 연합뉴스 11일 오후 경기도 화성종합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U-22 축구 대표팀 평가전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서 정우영이 도움을 올리고 있다. ⓒ 연합뉴스

기대주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마침내 국내 팬들 앞에 첫 선을 보였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2세 이하(U-22) 축구 대표팀은 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3-1 역전승을 거두고 도쿄올림픽 본선행 가능성을 높였다.

이날 가장 눈길을 모았던 선수는 바로 정우영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 유스 출신인 정우영은 이강인(발렌시아)과 더불어 한국 축구 최고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지난 5월 U-20 월드컵 때 정우영은 아쉽게 소속팀 뮌헨의 반대로 이강인과 함께 호흡을 맞추지는 못했다. 이후 정우영은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해 김학범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정우영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과거 박지성부터 현재 손흥민까지 축구대표팀의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7번을 달고 나선 정우영은 45분 동안 그라운드 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빠른 스피드가 장점인 정우영이지만 저돌적인 돌파 외에도 동료를 활용할 줄 아는 이타적인 플레이가 빛났다.

후반 초반에는 적극적인 드리블 돌파로 상대 진영에 위협을 가하는 등 의욕을 보였다. 이후에는 무리한 돌파보다는 빈 공간에 있는 동료들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거나 수비진의 빈틈을 파고드는 영리한 움직임이 빛났다.

또한 공을 빼앗기면 끝까지 쫓아가 다시 되찾아오는 집념을 보이기도 했다.

11일 오후 경기도 화성종합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U-22 축구 대표팀 평가전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서 정우영이 벤치에 앉아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11일 오후 경기도 화성종합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U-22 축구 대표팀 평가전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서 정우영이 벤치에 앉아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이 2-1로 앞서나가던 후반 30분 정우영의 진가가 드러났다. 스로인을 받은 척하던 정우영은 슬쩍 공을 뒤로 흘린 뒤 빠르게 전방으로 침투하면서 오세훈의 패스를 이어 받았다.

태클을 들어오는 우즈베키스탄 수비 한명을 가볍게 따돌린 정우영은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맞이했지만 욕심을 부리지 않고 중앙에 있는 김진규에게 패스를 내줬다. 패스를 받은 김진규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정우영이 도움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정우영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빠른 발로 상대 수비를 유인한 뒤 빈 공간으로 침투하는 동료에 패스를 연결했고, 슈팅 기회에서도 욕심을 부리기보단 동료를 먼저 찾는 넓은 시야를 가져갔다.

왼쪽 측면에서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와 동료를 활용할 줄 아는 이타적인 모습은 ‘영원한 캡틴’ 박지성을 떠올리게 만들기 충분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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