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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분당 전야] 대안정치 '예의주시'…창당 '탄력'


입력 2019.09.30 04:00 수정 2019.09.30 05:52        정도원 이유림 기자

오늘 창당준비기획단 현판식…창당 '잰걸음'

'조국 사태' 속 실질적 원내지위 연일 상종가

창당 과정서 인물 영입·경제정책 마련 숙제

오늘 창당준비기획단 현판식…창당 '잰걸음'
'조국 사태' 속 실질적 원내지위 연일 상종가
창당 과정서 인물 영입·경제정책 마련 숙제


유성엽 대안정치연대 대표와 천정배·장병완·윤영일·장정숙 의원 등이 국회에서 대안정치연대 회의를 열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유성엽 대안정치연대 대표와 천정배·장병완·윤영일·장정숙 의원 등이 국회에서 대안정치연대 회의를 열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 당권파와 비당권파 사이의 분당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따라, '제3지대 신당'을 주창해온 대안정치연대가 예의주시 속에서 창당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대안정치는 30일 오전 여의도 국회앞 진미파라곤 9층에서 창당준비기획단 현판식을 연다. 향후 기획단 사무실을 중심으로 창당 작업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현판식에는 유성엽 대표와 장정숙 수석대변인 등 핵심 인사들이 직접 참석한다. 사무실 마련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재선 출신 전남 무안·영암·신안의 이윤석 전 의원도 자리한다.

대안정치는 민주평화당 분당 이후 바른미래당의 변화를 지켜보며 창당발기인대회의 시기를 조절하는 등 정국을 예의주시해왔다. 지난주 후반 들어 바른미래당이 같은 시간대에 최고위와 의총을 동시에 여는 등 분당이 확실시되고, 그 시기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됨에 따라 다시 창당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록 비교섭단체인데다 아직 정당도 아니라는 점에서 국회 내에서 공간도 확보하지 못하고 '초월회'나 원내대표 회동 등에도 참석하지 못하는 등 형식적 지위에는 불만스러운 점이 있지만, '조국 사태'를 계기로 실질적 지위는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다는 점도 대안정치의 자신감을 충전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조국 사태'로 원내는 살얼음판과 같은 대치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범여권은 더불어민주당 128석·정의당 6석·민중당 1석에 무소속 문희상·손혜원 의원 등 우호 의석을 포함해 140석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보수야권도 자유한국당 110석·바른미래당 24석·공화당 2석에 무소속 서청원·이언주 의원 등 우호 의석을 통틀어 140석을 확보해 맞서고 있다.

재적 과반은 149석이다. 대안정치 10석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의사가 결정되는 구조다. 이렇게 일부러 만들기도 어려운 절묘한 캐스팅보트 상황이다.

대안정치 관계자는 "대안정치가 조국 장관 해임건의안 의결 등 각종 정치 현안에서 캐스팅보터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현재로서 날짜는 유동적이나 패스트트랙에 태워진 공직선거법·공수처법·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 등이 향후 본회의에 상정될 경우 이같은 위상은 더욱 극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손학규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바른미래당 당권파 의원과 관계자들이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바른미래당 당권파 의원과 관계자들이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런 상황 속에서 임박한 바른미래당의 분당은 기회이자 시험대다.

최대 15명으로 파악되는 바른미래당 비당권파는 집단탈당하더라도 독자적 교섭단체 구성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반면 대안정치는 바른미래당 잔류 당권파와 '빅텐트'를 치고 애초 구상했던대로 중도·개혁·민생·실용의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할 수 있게 된다.

'제3지대 신당' 창당이 본격화하면 평화당에서 황주홍 의원 등도 가세할 것으로 보이며, 상황이 아주 호전된다면 무소속 김경진·손금주·이용호 의원이 함께 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덩치'로 보면 민주당과 한국당에 뒤이은 제3당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게 된다.

다만 형식적 위상보다 실질적 위상이 높은 지금과는 달리, 이 과정에서 '덩치'와 '실질'을 맞바꾸게 될 위험성도 있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가 분당을 결행한 뒤, 대권주자의 위상을 가진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창당 작업이 '바람'을 일으키며 '제3지대'를 선점하게 된다면 역으로 대안정치의 실질적 입지는 좁아진다.

정치권 관계자는 "'제3지대'는 넓은 듯 하지만 좁다. 당 하나 들어갈 자리"라며 "선거법 개정이 안 된다면 말할 것도 없고, 개정이 되더라도 비례대표 의석이 늘어날 뿐 지역구 선거는 여전히 소선거구제다. 석패율을 고려하더라도 실질적 '제4당' 이하부터는 국민의 시선이나 선택을 받기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냉정히 진단했다.

따라서 대안정치는 이날 창당준비기획단 현판식과 동시에 창당 작업에 '잰걸음'을 하면서,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에 맞서 국민의 기대와 시선을 모을 참신한 새 인물의 영입, 그리고 민주당과 분명한 차별성을 보일 정책 마련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는 분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바른미래당 분당이 '조기 결행' 된다면 '유승민 신당'이 변화를 원하는 국민의 시선을 먼저 가져가버리는 일이 없도록, 대안정치도 방아쇠에 손가락까지 걸어놓아야 한다"며 "정책적 측면에서는 민주당과 차별화되는 경제정책의 마련이 특히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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