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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사망자 10명 중 9명, 사망 전 경고신호 보내


입력 2019.09.22 13:49 수정 2019.09.22 13:50        스팟뉴스팀

자살사망자의 92.3%가 사망 전 경고신호를 보였지만 이중 77.0%는 주변에서 경고신호라고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중앙심리부검센터와 함께 2018년 심리 부검 면담에 참여한 자살 유족 121명과의 면담을 바탕으로 자살사망자 103명을 분석한 결과를 정리한 ‘2018 심리 부검 면담 결과 보고서’를 22일 공개했다.

심리 부검은 자살 사망자 유족 진술과 기록으로 사망자 심리 행동 양상과 변화를 확인, 자살의 구체적인 원인을 검증하는 체계적인 조사 방법이다.

심리 부검 결과에 따르면 자살사망자 1명당 평균 3.9개의 생애 스트레스 사건(직업 스트레스, 경제적 문제, 신체 건강 문제, 정신건강 문제, 가족 관련 문제 등)이 자살 과정에서 순차적 혹은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사망자의 84.5%가 정신건강 관련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됐고 직업관련 스트레스는 68.0%, 경제적 문제와 가족관련 문제는 각각 54.4%가 겪었을 것으로 확인됐다.

자살사망자의 대부분인 361명(92.3%)은 자살의 경고신호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중 77.0%는 주변에서 경고신호라고 인지하지 못했다.

자살의 경고신호란 자살 사망자가 자살을 생각하고 있거나 자살할 의도가 있음을 드러내는 징후다. 식사상태·수면 상태·감정 상태가 변화하거나 무기력이나 대인기피 등 현상을 보인다. 자살·살인·죽음 등의 말을 자주 하거나 주변을 정리하는 등의 행동이 대표적이다.

자살사망자 경고신호는 사망 3개월 이내의 근접 시점에 관찰된 비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주변을 정리함’ 같은 신호는 직전인 일주일 이내 나타나는 비율이 높아 이런 경고신호를 관찰할 경우 더욱 각별한 주의와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복지부는 전했다.

의료기관 방문 자살 시도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급실 내원 자살 시도자 중 36.5%가 자살 재시도자이며 자살시도 때 52.6%가 음주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사대상 자살 시도자 중 47.7%는 ‘자살을 시도할 때 죽고 싶었다’고 답했으나, 13.3%는 ‘죽고 싶지 않았다’, 39.0%는 ‘죽거나 살거나 상관 없었다’고 응답해 삶에 대한 양가감정을 보여줬다.

자살 경로는 모든 사례가 상이하지만 피고용인이나 자영업자 등 직업군별로 특징적인 패턴이 있었다.

피고용인은 부서배치 변화, 업무부담 가중→상사질책, 동료 무시→급성 심리적, 신체적 스트레스→사망에 이르는 ‘업무 과중 경로’를 보였다. 부서 배치전환에서 사망까지 기간이 평균 5개월로 매우 짧다는 특징을 보였다.

자영업자는 사업부진→부채(사업자금)→정신건강 문제(음주/우울)→가족이나 부부관계 문제 →사망에 이르는 ‘사업부진 경로’가 나타났다. 자살 경로 시작부터 사망까지 기간이 평균 258개월로 오랜 기간 진행됐다.

유족에 대한 조사 결과 유족의 19.0%는 심각한 우울상태로 파악됐다. 유족의 71.9%는 자살의 부정적 편견, 주변의 충격, 자책 등으로 고인의 자살을 고인의 직장동료, 자녀, 부모 등 주변에 알리지 못한 경우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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