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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휘청' 나경원, 청문회 배수진…한국당 "일단 힘 실어주자"


입력 2019.09.06 02:00 수정 2019.09.06 06:04        송오미 기자

결기 찬 나경원 "조국 청문회, 사퇴 선고 청문회 될 것"

청문회 합의 반발했던 당내 의원들도 "일단 총력 모아야"

결기 찬 나경원 "조국 청문회, 사퇴 선고 청문회 될 것"
청문회 합의 반발했던 당내 의원들도 "일단 총력 모아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8월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8월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내일 청문회는 조 후보자의 위법·위선·위험을 총정리해 국민들에게 생중계로 보여드리는 '사퇴 선고 청문회'가 될 것이다. 조 후보자가 지금까지 아름다운 언어로 세상을 훈계하면서 뒤로는 얼마나 추악하고 부도덕한 짓을 했는지 청문회를 통해 국민들께 직접 보여드리겠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5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그 어느 때보다 결기에 찬 모습이었다.

나 원내대표가 전날 더불어민주당과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가족 증인 없이 6일 하루 개최하기로 전격적으로 합의하자 당내에선 '굴욕적·졸속 합의'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일각에선 '나 원내대표 사퇴론'까지 주장하기도 했다. 리더십에 치명상을 입은 만큼, 조 후보자의 청문회를 통해 타격 입은 리더십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청문회를 통해 조 후보자를 자진 사퇴시키겠다는 나 원내대표의 의지가 강한 만큼, 당내에서도 "'조국 국면'이 일단락 될 때가지는 힘을 실어주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상태다.

전날 나 원내대표를 향해 "굴욕적·백기투항식 청문회에 합의했다"고 비판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장제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의 앞에 분열하지 않겠다. 당의 명령에 따라 청문회에 임한다"고 선회했다.

황교안 대표도 이날 최고위에서 "민주당이 증인도 거부하고 일정도 (미루자고) 우기면서 사상 초유의 비정상적 청문회를 열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맹탕 청문회' 책임론을 민주당에 돌리며 나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나 원내대표의 협상력과 리더십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던 한국당 조국 인사청문회대책 TF 위원 김용남 전 의원도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맹탕 청문회는 '가족 증인은 절대 안 된다'고 한 민주당이 만든 것"이라면서 "(청문회 결과와 상관없이) 당 지도부 사퇴론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석 전후로 조 후보자 의혹과 관련된 구속자가 나올 것으로 본다. 조 후보자가 장관에 임명돼도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기준 의원은 "그동안 원내지도부의 몇 가지 전략적 판단 미스가 있었다"면서도 "청문회를 통해 조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이 사실이라는 것을 국민들께 알리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강석호 의원은 "청문회 이후 당내 강성 의원들 쪽에선 당 지도부 사퇴론이 나올 수도 있다"면서도 "나 원내대표가 잘못한 점에 대해선 따끔하게 나무라야 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조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밝혀 사퇴시키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김태흠 의원은 "지금은 '조 후보자 사퇴 및 지명 철회'라는 본질이 더 중요하다"면서 "당 지도부 사퇴 문제는 현재 시점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여론의 공감을 크게 얻지 못할 경우 당 지도부의 책임론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당 관계자는 "그 동안 나 원내대표의 리더십에 기스가 난 적이 몇 번 있지 않았느냐"며 "이번에도 조국 사퇴시키려다 나 원내대표가 사퇴할 판이다. 조 후보자의 청문회가 나 원내대표의 사퇴 여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6월 국회정상화 합의 때 3당 원내대표 합의안에 서명했지만 의원총회에서 추인이 거부된 바 있다. 지난달 28일에도 조 후보자 청문회 개최를 합의한 뒤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청문회 '보이콧'을 추진하려다 당내 반발에 부딪혔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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