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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조국 여론 확산에 '2030 표심' 잡기 나선 한국당, 성공할까


입력 2019.08.27 03:00 수정 2019.08.27 06:10        송오미 기자

黃 "청년들 아픔 치유하고 상처 안 받도록 우리당이 앞장"

당 일각에선 "말로만 하는 '청년층 구애'로는 마음 못 잡아"

黃 "청년들 아픔 치유하고 상처 안 받도록 우리당이 앞장"
당 일각에선 "말로만 하는 '청년층 구애'로는 마음 못 잡아"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자유한국당이 주최한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규탄 광화문 집회'에서 황교안 대표가 규탄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자유한국당이 주최한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규탄 광화문 집회'에서 황교안 대표가 규탄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이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반(反)조국 여론'이 확산되자 '2030 세대 표심(票心)' 잡기에 나섰다.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과 관련된 각종 입시비리 의혹이 제기된 뒤 정부·여당의 핵심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20·30대 지지층 이탈이 가속화되자, 이번 기회에 이탈한 지지층을 한국당으로 끌어오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2030 세대는 한국당의 취약 지지층으로 꼽혀왔다.

황교안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동안 우리당이 2040 세대들을 섬세하게 잘 살피지 못 하고 청년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수렴하지 못한 것은 뼈아픈 사실"이라면서 "이제부터라도 청년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더 이상 상처받는 일 없도록 저와 우리당이 앞장서서 처절하게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입으로만 외치는 공정·평등·정의가 아니라 진정으로 청년들이 공정한 기회를 누리고, 평등하게 경쟁하고, 정의로운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건강하고 투명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청년 친화 정당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공개 모집을 통해 당에 들어온 청년 부대변인 10명은 여러 논평을 내고 있고, 한국당 대학 지부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신보라 청년최고위원은 "조 후보자는 청년들이 생각하는 우리 사회의 불공정성의 상징이 되었다"면서 "90년대 생들이 '조국이 부끄럽다. 정의와 진리는 어디 있느냐. 우리가 무엇을 믿고 젊음을 걸어야 하는가'라고 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청년이 말하는 조국 후보와 입시비리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불공정성'을 주제로 한 긴급청년간담회도 개최했다. 신 최고위원의 주최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선 조 후보자 딸의 입시비리 의혹의 전말과 청년이 조국 사태에 분노하는 이유, 향후 정치권 대응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한국당 일각에선 "말로만 하는 '청년층 구애'로는 정부·여당으로부터 이탈한 청년층의 마음을 잡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현재 조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아직은 오롯이 문 대통령에게 넘어간 게 아니지 않느냐"며 "한국당에서 청년층이 피부로 느낄만한 구체적인 변화를 보여줘야 2030 세대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몇몇 대학교에서 조 후보자를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지난 주말 광화문 집회에 이전보다 많은 인원이 모였다고 해서 그 분위기에 취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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