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홍준표의 훈수정치 "한국당, 조국 낙마 못 시키면 집에 가라"


입력 2019.08.26 16:36 수정 2019.08.26 17:08        송오미 기자

페이스북에 연일 글 올리며 조국 비판

나경원 원내대표 저격도 서슴지 않아

페이스북에 연일 글 올리며 조국 비판
나경원 원내대표 저격도 서슴지 않아


다가오는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출마한 홍준표 전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프리덤코리아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다가오는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출마한 홍준표 전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프리덤코리아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페이스북에 연일 독설을 쏟아내며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정부와 조 후보자를 싸잡아 비판하는 동시에 당 지도부를 향한 '훈수성 발언'을 쏟아내며 존재감 부각에 주력하고 있다.

홍 전 대표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야당이 조국 청문회 협상이나 하는 것은 또 다시 멍청한 원내전략으로 가는 것"이라면서 "이번에도 미적거리다가 저들에게 당한다면 원내지도부는 이제 정치 그만 두고 집에 가라. 니들 믿고 더 이상 이런 야당 못 하겠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이어 "조국 특검법을 만들어서 국회에 제출하고 이 특검법 관철을 위해 전 의원이 국회 농성에 들어가서 조국을 막아라"면서 "국정조사도 추진하라. 막장 인생과 함께 막장 정권도 보내버리자"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의 장외투쟁과 관련해선 "자위행위에 불과한 장외투쟁도 좋지만 문제의 본질은 원내 투쟁에 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절반으로 깎였고 조국 사태로 급전직하하고 있다. 절호의 기회를 또 다시 놓친다면 한국당은 영원히 희망 없는 정당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25일에는 "내가 검사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한 시간 안에 (조 후보자 관련 의혹을) 모두 자백 받는다"면서 "아직도 좌파 진영에서는 '조국이 직접 한 게 아니지 않느냐', '가족들 문제 아니냐'고 쉴드를 치는 것을 보니 참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법무부 장관 청문회가 아닌 문재인 정권 청문회가 돼 버렸다"며 "문 정권이 밀리면 바로 레임덕으로 가고, 야당이 밀리면 저런 호재에도 밀어붙이지 못하는 무늬만 야당·무기력한 야당으로 간주돼 야당도 무너진다"고 강조했다.

24일에는 조 후보자를 국정농단 사건의 피고인 최순실 씨와 비교하며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조국의 행태가 최순실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정유라는 그렇게 모질게 산산 조각 내더니 조유라는 보호하자는 것이 니들만의 윤리이고 도덕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23일에는 "박근혜 믿고 나대던 최순실이나 문재인 믿고 나대는 조국이나 무엇이 다르냐"고 비판했고, 22일에는 "청문회를 하든 말든 조국은 이제 막장 인생이 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서도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홍 전 대표는 21일 "조국 같은 사람을 법무장관에 지명할 정도로 지금 야당 원내대표를 깔보고 자기들 마음대로 국회 운영을 하는 저들이다"며 "야당 원내대표가 본연의 역할은 제대로 하지 않고 세미나나 돌아다니면서 당 대표의 영역까지 넘보는 것은 주제 넘는 일이다. 제 역할에 충실하라"고 꼬집었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플랫폼 자유와 공화'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에 참석해 보수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홍 전 대표는 20일에도 "(나 원내대표가) 릴레이 단식쇼, 맹탕 추경, 패스트트랙 무대책 대처 등의 실책을 만회할 기회는 이번 뿐"이라면서 "(조 후보자를) 못 보내면 이제 그만 (원내대표에서) 내려오는 것이 당을 위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홍 전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 한국당 관계자는 "홍 전 대표는 여의도 정치에서 벗어나 있는 만큼, 주요 현안에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면서 "다만 당 지도부를 향해 '내부 총질' 같은 발언은 나중에 홍 전 대표에게 부메랑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