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43.6%, 주 5일 이상 아침 굶어…통계 작성 이래 ‘최대’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입력 2025.12.04 17:56  수정 2025.12.04 17:56

질병청, 2025년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 발표

청년 13% 비만…신체활동 실천율도↓

한 학교에서 학생이 도시락을 먹고 있다. ⓒ뉴시스

청소년들의 아침 식사 결식률이 2005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식생활 불균형 상태를 드러냈다. 청소년 10명 중 4명 이상이 주 5일 이상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흡연율과 음주율은 전반적으로 감소했으나 위험 음주율과 담배 중복 사용률은 오히려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6~7월 전국 중·고등학생 약 6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주요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최근 7일 동안 아침 식사를 주 5일 이상 하지 않은 청소년의 비율인 아침 식사 결식률은 43.6%로 전년보다 1.2%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로, 특히 여학생(45.3%)이 남학생(41.9%)보다 결식률이 높았다.


식생활 불균형은 다른 지표에서도 확인됐다. 하루 1회 이상 과일 섭취율은 17.8%로 감소했으며,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율(27.0%)은 최근 10년간 약 10%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단맛 음료 섭취율은 급감했고, 올해 처음 조사된 주 3회 이상 제로 음료 섭취율은 16.5%로 집계됐다.


신체 인지 왜곡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청소년 비만율은 12.6%로 남학생(16.6%)이 여학생(8.4%)보다 2배가량 높았으나, 정상 체중임에도 자신이 살이 찐 편이라고 인지한 비율은 여학생이 28.2%로 남학생(17.6%)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는 청소년들 사이에 ‘뼈 말라’ 체형을 선호하는 극단적 다이어트 문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흡연과 음주 지표는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담배 제품 현재 사용률은 4.1%로 2019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였고, 현재 음주율 역시 8.0%로 10년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그러나 사용자를 기준으로 한 위험 지표는 악화했다.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담배 제품 중복 사용률은 61.4%로 2019년(47.7%)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또, 현재 음주자 중 중등도 이상으로 술을 마시는 위험 음주율은 남학생(42.1%)과 여학생(52.0%) 모두 증가했으며, 특히 여자 중학생의 위험 음주율은 6.3%p 급증했다.


한편, 우울감 경험률(25.7%)과 스트레스 인지율(41.3%)은 전년보다 감소하는 긍정적인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여학생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50.3%로 여전히 2명 중 1명꼴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신체 활동을 실천하는 비율은 16.7%로 소폭 감소했으며, 주중 학습 목적 외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여학생만 증가(293.2분)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흡연과 음주는 개선됐으나, 담배 제품 중복 사용 지속 증가, 신체 활동과 식생활 불균형 심화 등에 대한 모니터링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성별, 학교급별 특성을 반영한 청소년 건강정책 수립에 조사 결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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