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일(한국시각), 쿠어스 필드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다저스는 뒤늦게 타선이 폭발, 5-1로 승리했다.
비록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시즌 12승 도달에는 실패했으나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 필드서 무실점을 기록한 것만으로도 큰 소득이 있었던 경기였다.
무실점으로 6이닝이나 적립한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74에서 1.66으로 크게 낮아졌고,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유지하게 됐다.
새벽부터 경기를 지켜본 야구팬들이라면 한 가지 궁금한 사항이 있었다. 바로 류현진의 조기 교체다.
류현진이 6회를 마쳤을 때의 투구 수는 80개에 불과했다. 한계 투구 수까지 10~20개 정도 남아있었기 때문에 7회 등판도 가능했던 터였다. 특히 이날 경기는 투수전으로 흘러 다저스가 점수를 뽑지 못했고, 류현진이 승리를 따내려면 보다 긴 이닝을 소화했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과감하게 6회 후 교체를 지시했고, 류현진도 이에 수긍하며 7회초 공격까지 지켜본 뒤 라커룸으로 향했다.
일단 무리할 필요가 전혀 없던 경기였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6일 세인트루이스와의 홈경기가 될 전망인데, 이렇게 될 경우 2경기 연속 4일 휴식을 취하게 된다.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는 후반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휴식만큼 좋은 보약도 없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는 체력 소모가 훨씬 큰 고산지대의 쿠어스 필드서 열렸다. 더군다나 7회 등판했을 경우, 무실점으로 막는다는 보장도 없었다. 퀄리티 스타트를 한 것만으로도 박수받기 충분한 콜로라도 원정이다.
또한 낮 경기로 진행된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메이저리그는 원활한 이동을 위해 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낮 경기로 치르는 게 대부분인데, 이로 인해 류현진은 사실상 3.5일의 휴식일이 주어졌다. 당연히 피곤할 수밖에 없었고, 6이닝 80구에서 끊은 게 바람직한 선택이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