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친문일색·노이즈마케팅'…여야, 인재영입 공들이기 속 신경전


입력 2019.07.10 02:00 수정 2019.07.10 05:03        이유림 기자

민주당 "한국당, 동의 없는 실명 공개로 피해줘"

한국당 "당대표가 영입위원장? 공천으로 직결"

민주당 "한국당, 동의 없는 실명 공개로 피해줘"
한국당 "당대표가 영입위원장? 공천으로 직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이명수 인재영입위원장이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 및 1차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이명수 인재영입위원장이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 및 1차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여야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인재영입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양측의 신경전도 고조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3월 일찌감치 인재영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인재영입위원장에는 이명수 의원이 임명됐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도 인재영입위원회 조기 출범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원장은 이해찬 당대표가 직접 맡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 민주당 인재영입에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김봉준 전 청와대 인사비서관이 실무자로 참여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친문 핵심 인사들이 인재영입과 공천을 좌지우지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총선 병참기지 역할을 자처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이해찬 대표가 인재영입위원장을 맡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명수 한국당 인재영입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대표가 직접 나서 인재영입을 맡으면, (영입인사 공천을) 책임지라는 얘기가 안 나오겠나. '인재영입=공천'으로 연계될 수밖에 없다"라며 "당장 민주당 현역 의원들부터 신경이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당도 못해서 그런 게 아니라, 자칫 선거 조기 과열이 될 수 있고, (인재영입이) 공천 조건으로 가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서 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당이 영입하려는 '인재상'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범보수 인재풀을 만들려 한다. 각 분야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에게 당과 나라를 위해 일할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라며 "보다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이고, 전체를 통합적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민주당도 한국당의 인재영입 방식에 냉소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당에 따르면, 박찬호 한국야구위원회(KBO) 국제홍보위원과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 이재웅 쏘카 대표 등을 포함한 170여명의 인재영입 리스트를 추린 상태다. 다만 당사자의 의사는 전혀 고려되지 않아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국회의장과 5당 대표들의 모임인 초월회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국회의장과 5당 대표들의 모임인 초월회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민주당 인재영입 실무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김봉준 전 비서관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사자 동의 없이 실명까지 공개된 상황에서, 한국당 인재영입에 응할 분이 계실지 모르겠다"며 회의적으로 바라봤다.

김 전 비서관은 "정치권으로의 영입은 당사자의 인생을 180도 바꾸는 일이다. 예민하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치게 돼 조심스럽게 진행되기 마련"이라며 "그런데 (한국당처럼) 언론에 보도되면 본의 아니게 피해가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국당은 인재영입 리스트가 언론에 공개된 이후 일부 인사에 대한 영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일각의 친문 중심 공천 및 인재영입 가능성에 대해선 "잘못된 전망"이라며 "(친문이 아닌) 당대표와 시스템 중심으로 만들어져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다른 민주당 관계자도 "아직 인재영입위원회 구성이 된 게 아니기 때문에 다른 위원들의 면면도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사회 각계각층 명망가 중심의 인재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은 외교·안보와 경제 분야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조명균 전 통일부장관 등 관료 출신이면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사들이 거론되는 배경이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유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