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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천 "'상산고 사태' 전북민심 아우성…유은혜와 담판"


입력 2019.06.21 02:00 수정 2019.06.21 05:52        정도원 기자

"촛불시위 지지하며 정권교체 박수친 게 억울

아이 하나 키워 뒷바라지한 게 잘못이고 죄냐"

정운천 "홍성대는 사재 462억 쏟아 후학 양성
김승환 교육감은 전북교육 위해 그간 뭘했냐"


정운천 바른미래당 의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운천 바른미래당 의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전주 상산고등학교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0.39점차 지정취소 사태에 전북 민심이 들끓고 있다. 정운천 바른미래당 의원은 동료 의원들의 의견을 규합해 동의권을 가진 유은혜 교육부총리와 직접 담판을 짓겠다고 선언했다.

정운천 의원은 20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재지정 평가를 하는 시·도교육청 11곳 중 10곳은 커트라인을 70점으로 설정했지만, 유독 전북교육청만 80점으로 설정했다"며 "결국 70점대를 맞은 전국의 다른 자사고들은 재지정되고, 79.61점을 맞은 상산고만 탈락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개탄했다.

정 의원은 "'수학의 정석' 저자인 홍성대 이사장은 사재 462억 원을 쏟아부어 후학 양성을 위해 일생을 바쳤는데, 전북교육청은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방해는 하지 말아야 한다"며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그동안 전북교육을 위해 뭘했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남편의 근무지 이전으로 경기도 포천으로 이사를 가야 하지만, 상산고를 포기할 수 없어 전주에 계속 살고 있는 가족들도 있다"며 "상산고는 전북의 자랑이며, 상산고로 파급되는 경제적 효과가 연 200억 원"이라며 고 강조했다.

김승환 교육감의 상산고 자사고 지정취소 움직임이 알려진 직후부터, 정 의원에게는 전주시민과 전북도민들의 호소가 문자메시지를 통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데일리안 취재진에 정 의원이 보여준 전주시민·전북도민들의 메시지에는 김승환 교육감에 대한 분노와 문재인 대통령·유은혜 교육부총리를 향한 원망, 정권교체를 지지했던 과거에 대한 후회와 비탄 등 다양한 감정들이 녹아들어 있었다.

"촛불시위 지지하며 정권교체 박수친 게 억울
아이 하나 키워 뒷바라지한 게 잘못이고 죄냐"


전주 상산고등학교의 자율형사립고 0.39점차 지정취소 사태를 전후해 전주시민·전북도민들이 정운천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의 일부. ⓒ데일리안 전주 상산고등학교의 자율형사립고 0.39점차 지정취소 사태를 전후해 전주시민·전북도민들이 정운천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의 일부. ⓒ데일리안

시민 A씨는 "촛불시위 지지하며 정권교체를 박수치며 환영했던 게 억울하고 분하다"며 "별 것 없는 집안에서 공부 잘하는 아이 하나 자부심으로 키우고 뒷바라지한 게 그렇게 큰 잘못이고 죄냐"고 하소연했다.

시민 B씨는 "너무나 억울하고 분해서 피눈물이 난다. 전북은 이 나라 안의 또다른 나라냐"며 "김승환은 어쩌면 이렇게도 오만하며, 뒷짐지고 있는 대통령도 너무나 밉다"고 원망했다.

시민 C씨는 "전국에서 모인 1000명이 넘는 학생이 기숙을 하고, 주말이면 (가족들이) 자녀들 만나러 전북을 찾는데 이게 경제가 아니고 무엇이냐"며 "전북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괴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시민 D씨는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로 억울하고 분통하다. 김승환 교육감 같은 분을 일찍이 본 적이 없었던터라 더 화가 나는데, 유은혜 장관도 똑같은 분이란 생각"이라며 "믿을 데가 없다. 바쁘시겠지만 상산고에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했다.

시민 E씨는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 우리 대한민국이 언제부터 이렇게 국민의 권리를 짓밟는 나라가 됐느냐"며 "교육의 다양성을 부정하고 획일적인 평등만 주장하는 나라라면 사회주의와 다를 바가 없다"고 일갈했다.

이같은 시·도민들의 호소에 직면한 정 의원은 △동료 국회의원 의견 취합 △유은혜 교육부총리 면담 △상임위를 통한 문제제기와 추궁 등으로 상산고 자사고 지정취소 사태를 반드시 막아내겠다는 복안이다.

"김승환 어찌 이리 오만하냐… 대통령도 밉다
억울하고 분해 피눈물…전북은 이 나라 아니냐"


전주 상산고등학교의 자율형사립고 0.39점차 지정취소 사태를 전후해 전주시민·전북도민들이 정운천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의 일부. ⓒ데일리안 전주 상산고등학교의 자율형사립고 0.39점차 지정취소 사태를 전후해 전주시민·전북도민들이 정운천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의 일부. ⓒ데일리안

이날 데일리안 취재진과 만난 정 의원은 "나한테 문자가 온 게 많다. 몇백 명이 문자가 왔다"며 "교육부총리가 동의권을 갖고 있는데, 동의를 해주면 절대 안된다는 요구서를 의원 연명으로 만들어 전달하고 담판을 짓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지난 3월 이미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등 여야 4당의 전북 출신 의원 20명의 입장을 모아 성명을 발표한 적이 있다.

그는 "그 때 성명서를 발표한 20명은 전북 출신만 모은 것"이었다며 "바른미래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거론하니 의원들이 전부 다 '말도 되지 않는 것 아니냐'고 하고, 자유한국당에서도 몇 분이 '이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더라. 이미 규합된 의원만 적어도 몇십 명"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정 의원은 "이제 국회가 나설 수밖에 없다"며 "자사고 재지정 문제는 교육부가 최종 동의권을 가지고 있는 만큼, 국회의원들의 뜻을 모아 재지정 취소에 부동의하도록 유은혜 부총리에게 요구하고 담판을 짓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국회 교육위의 상임위원장을 같은 당 소속 이찬열 의원이 맡고 있는 점을 십분활용해 상임위를 통해서 상산고의 자사고 지정취소의 부당성을 환기하고, 관련자들을 증인으로 불러내 압박한다는 방침이다.

정 의원은 "교육위가 열리면 이찬열 위원장과 우리 당의 교육위 간사를 맡고 있는 임재훈 의원이 집중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며 "상임위에서 모두 증인으로 불러서 추궁하겠다"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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