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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뛴다-51]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무일푼'에서 글로벌 바이오기업 키워


입력 2019.06.07 06:00 수정 2019.06.07 05:48        이은정 기자

2030년까지 40조 투자… 영업이익 32조 달성

세계 정상급 바이오기업으로 도약

2030년까지 40조 투자… 영업이익 32조 달성
세계 정상급 바이오기업으로 도약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40조원대 투자 계획을 밝히는 등 혁신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40조원대 투자 계획을 밝히는 등 혁신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셀트리온그룹

2000년대 초 몸담고 있던 대우자동차의 워크아웃 결정으로 하루아침에 백수가 됐다. 2년 뒤 후배 5명과 5000만원을 들고 작은 회사를 차렸고, 현재 그 회사는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 석권할 정도로 성장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의 얘기다. 서 회장은 2005년 미국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한 후부터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연구개발(R&D)에 매달렸다. 항체의약품과 효능이 비슷하고 가격은 35% 이상 저렴한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잠재력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이 처음부터 탄탄대로를 걸은 것은 아니었다. 회사 설립 초기엔 투자를 받으려 했지만 투자사의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였다. 당시 바이오산업에 대한 인식이 전무한 까닭이었다.

약학이나 의학 전공자도 아닌 문외한이 무슨 바이오 사업이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러던 차에 셀트리온의 기술력을 알아본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은 2010년 2000억원을 시작으로 총 3500억원을 투자했다. 셀트리온이 해외에서 투자받은 돈만 1조가 넘는다.

2012년 7월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국내 허가를 따냈고, 2013년 유럽 EMA(의약품청)의 제품허가를 받은데 이어 2016년 4월 미국 FDA로부터 제품 허가를 획득함으로써 세계 80개국에서 제품을 판매하게 됐다.

램시마에 이어 2017년 2월 유럽 EMA로부터 혈액암 치료제인 ‘트룩시마’를 허가받았다. 트룩시마는 지난해 10월 FDA에서 개최된 항암제 자문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승인 권고를 획득, 그해 11월 승인을 받았다.

이와 함께 세 번째 제품인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는 2018년 2월 유럽 EMA 승인을 획득해 유럽 내 주요 국가에서 판매하기 시작했고, 2017년 미국 FDA에 제품 허가를 신청해 2018년 12월 승인을 받았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뿐 아니라 자체 바이오신약 연구 및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여러 아형의 인플루엔자에 효과를 보이는 종합독감 항체치료제 신약 CT-P27이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며, 간염 및 광견병과 같은 각종 감염성 질환 치료제 및 백신 등 다양한 바이오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그룹 ‘비전 2030’…2030년까지 40조 투자

서 회장은 지난달 16일 2030년까지 총 4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외부로부터 받겠다는 10조원 투자를 제외하면 내년부터 10년간 해마다 평균 3조원이다.

서 회장은 2030년 무렵에는 매출은 몰라도 영업이익(16조원)에서 화이자를 따라잡을 수 있을 거라고 장담했다. 이 기간 아바스틴과 루센티스, 스텔라라, 야일리아, 키트루다, 여보이 같은 블록버스터 의약품 특허가 줄줄이 풀리기 때문에 바이오복제약 강자인 셀트리온 입장에서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서 회장이 직접 발표한 셀트리온그룹의 비전은 2030년까지 약 40조원의 재원을 투자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의약품 시장 선두주자로 나서고 4차 헬스케어 산업까지 진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 직간접적으로 1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글로벌 헬스케어 유통망을 구축해 한국을 세계 바이오∙케미컬 의약품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시킨다는 의지도 함께 내비쳤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그룹은 국내 바이오∙제약 산업을 리딩하는 기업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국가의 헬스케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전 세계 인류의 의료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환자의 삶의 질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기업을 만들어간다는 창업 정신과 기업 철학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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