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판 포스코건설-①] 해외사업 절반 이상이 '적자'…재무건전성 위협

이정윤 기자

입력 2019.06.03 06:00  수정 2019.06.03 06:02

해외사업 19곳중 11곳 손실…필리핀‧베트남‧브라질 등서 잇단 적자

받지 못한 공사비는 3년째 늘어나는 중…'잠재적 시한폭탄' 가능성

해외사업 19곳중 11곳 손실…필리핀‧베트남‧브라질 등서 잇단 적자
받지 못한 공사비는 3년째 늘어나는 중…'잠재적 시한폭탄' 가능성


인천 송도에 위치한 포스코건설 본사.ⓒ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이 국내 건설경기 둔화와 갈수록 열악해져 가는 해외수주시장 한가운데에서 경쟁력을 재정비 하지 못한 채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해 3월 '재무통'으로 알려진 이영호 사장 취임 이후에도 좀처럼 악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해외부문 손실이 크다는 점은 포스코건설의 가장 큰 골칫거리이며, 당장 해결해야 할 체증이다. 대내외적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이 사장의 진두지휘에도 돌파구 찾기에 버거운 포스코건설의 해외사업 부진 등을 분석해 본다. [편집자주]

포스코건설의 해외사업 절반 이상이 손실을 이어가며 재무건전성을 위협하고 있다. '잠재된 시한폭탄', '부실의 신호탄'으로 여겨지는 미청구공사 비용 규모도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일 분기연결검토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기준 포스코건설의 해외 종속기업 총 19곳 중에서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곳이 11곳으로 확인됐다. 순손실은 이번 분기만 약 201억2500만원 가량 발생했다.

주요 손실 사업장은 ▲Ventanas Philippines Construction(필리핀/건설‧용역) -137억원 ▲POSCO E&C Vietnam(베트남/종합건설업) -10억2500만원 ▲POSCO E&C China(중국/토목‧건설) -15억8400만원 ▲POSCO E&C Australia(호주/건설‧용역) -1억4300만원 ▲Hunchun POSCO HYUNDAI International Logistics(중국/물류) -6억4400만원 ▲Myanmar POSCO E&C(미얀마/건설) -18억6700만원 ▲POSCO E&C India Private(인도/토목‧건설) -2억1300만원 ▲POSCO Engineering Thailand(태국/건설‧용역) -5억7900만원 ▲POSCO E&C Brazil(브라질/종합건설업) -10억8000만원 등이다.

이 중에서도 POSCO E&C Vietnam(베트남), Hunchun POSCO HYUNDAI International Logistics (중국), POSCO E&C India Private(인도), POSCO E&C Brazil(브라질) 등은 지난 2016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POSCO E&C Hawaii는 계속 적자를 내다 지난 2017년 청산된 바 있다.

부실 리스크로 분류하는 미청구공사 비용 규모도 상당하다. 미청구공사는 공사를 해 놓고도 공사비를 청구하지 못 한 돈이다. 건설업계에서는 미청구비용이 무조건 손실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며 반박하고 있다.

하지만 발주처의 요구나 건설사의 분석오류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거나, 공사기간 연장, 재시공 등 비정상적인 상황을 맞았을 때 예정원가를 훌쩍 뛰어넘는 경우가 빈번하다. 때문에 향후 대금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 한 채 부실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는 리스크로 여겨진다.

포스코건설의 올해 1분기 기준 미청구공사 비용은 1조원에 가까운 9816억6343만원이다. 앞서 2016년 8283억6600만원, 2017년 9034억0741만원에 이어 지속적으로 미청구공사 비용 규모가 커지는 중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해외사업에서 발생하는 적자는 공기가 지연되면서 추가로 들어가는 인력 등의 비용이 반영 된 것”이라며 “사업장별 완공시점을 밝힌 순 없지만 공사 완료시점에 도달하면 적자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청구공사 비용은 현장별 상황에 따른 계약 시점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다”며 “경영상태를 그대로 나타내주는 지표가 아니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진 않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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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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