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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0만 달러’ 류현진 가치, 어떻게 봐야하나


입력 2019.05.18 00:02 수정 2019.05.18 00:0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미국 언론, 올 시즌 뒤 류현진 몸값 전망

다소 박한 평가, 결국 건강한 몸 상태가 관건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 류현진. ⓒ 게티이미지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 류현진. ⓒ 게티이미지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취득하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의 적정 몸값은 과연 얼마일까.

지난해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이며 FA 재수를 택한 류현진은 올 시즌 놀라운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올 시즌 현재 8경기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1.72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2위며, 삼진/볼넷 비율은 18.00개로 압도적인 1위다.

특히 류현진은 5월 3경기에서 25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평균자책점 0.36을 기록하는 경이적인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자신의 메이저리그 커리어 처음으로 3경기 연속 8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괴력을 발휘 중이다.

이에 최근 류현진은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들이 참여한 2019시즌 첫 사이영상 설문조사에서 3위에 오르기도 했다. 벌써부터 올 시즌을 마치고 FA 대박의 꿈이 무르익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미국 CBS스포츠는 17일(한국시각) 류현진의 적정 몸값으로 팀 동료 리치 힐 정도의 계약수준이 적당하다고 평가했다.

힐은 2017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3년 48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힐의 나이가 만 37세임을 감안하면 선수 입장에서는 나름 만족할만한 수준의 계약이다.

하지만 내년에 만 33세가 되는 류현진 입장에서는 힐과 동등한 수준의 계약은 다소 불만족스러울 수 있다.

물론 현지서 류현진에게 힐 수준의 계약이 적당하다고 말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부상 경력이다.

미국 CBS스포츠는 류현진의 적정 몸값으로 팀 동료 리치 힐 정도 수준이 적당하다고 평가했다. ⓒ 게티이미지 미국 CBS스포츠는 류현진의 적정 몸값으로 팀 동료 리치 힐 정도 수준이 적당하다고 평가했다. ⓒ 게티이미지

지난 2013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LA 다저스와 6년 계약을 맺은 류현진은 2년 연속 14승을 거둔 뒤 이후로는 매 시즌 부상에 시달렸다.

2015년 받은 어깨 관절 와순 수술로 아예 2년을 통째로 쉰 류현진은 그 뒤로도 발 타박상, 사타구니 부상 등 잔부상에 시달리며 제대로 풀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다.

어깨는 수술 이후 완벽하게 돌아온 모습이지만 최근 2년 동안에는 사타구니 부상에 시달리며 재발에 대한 우려도 낳고 있다. 6년 간 550이닝을 소화한 투수에게 3년 48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이 적당하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생각이다.

하지만 류현진과 그의 에이전트 보라스의 생각도 같을지는 의문이다.

지난해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인 류현진은 올 시즌 1790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보장액이라 할지라도 FA 재수를 선택해 현재까지 특급 선발 투수의 성적을 기록 중인데 고작 연간 10달러를 더 올려 받는 계약서에 선뜻 사인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여기에 류현진은 올 시즌 다양한 구종에 제구력까지 겸비하며 롱런 가능성을 밝히고 있다. 파워피처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어깨나 팔꿈치 부상 가능성이 현저히 낮고, 건강한 몸 상태만 유지한다면 최소 2선발 급의 활약상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내고 있다.

현재의 뛰어난 활약을 계속 이어나간다면 앞으로의 몸값은 더 상승할 전망이다. 남은 시즌 건강한 몸 상태로 정규리그를 마친다면 ‘3년 4800만 달러’ 예상을 머쓱해지게 만들 수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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