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대한민국이 북한인가?…패스트트랙 모든 과정 불법"

고수정·조현의 기자

입력 2019.04.26 10:13  수정 2019.04.26 10:28

"與, 국회선진화법 운운…과정 불법이기에 우리 저항 정당"

"與, 국회선진화법 운운…과정 불법이기에 우리 저항 정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실 앞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위원장인 심상정 정의당 의원 등 여야 의원들과 대치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6일 "대한민국이 도대체 북한인가. 그 법안(패스트트랙 안건)에 찬성하는 사람만 투표할 때까지 계속 의원을 바꾸면 되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의회의 쿠데타, 의회의 폭거로 그 폭거에 우리는 맞설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우리는 어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저항을 온몸으로 했다"며 "청와대와 여당의 갖은 불법적인, 갖은 꼼수적인 공수처법과 선거법 개악에 맞서서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저항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의 모든 과정은 하나하나 불법"이라며 "의원을 바꿔쳤는데 그것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을 바꿨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우리가 지키는 가치는 다른 게 아닌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란 헌법의 가치"라며 "우리가 어제 의회에서 이런 투쟁을 하는 동안 문재인 정권은 무엇을 했느냐. 이미선 헌법재판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온갖 야합이 굽이굽이마다 있다. 그걸로 얻은 게 무엇이냐"며 "선거법 개편은 우리가 찍은 표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깜깜이 법이고 우리 손으로 뽑은 국회의원 줄여 국민 주권을 박탈하는 것이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우리의 270석 선거법 안에 대해 논의해달라. 공수처법도 마찬가지"라며 "그들은 어제 국회선진화법을 운운했지만, 과정이 불법이기 때문에 우리의 저항은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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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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