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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5주기...한국당 '망언 논란'에 난감


입력 2019.04.16 15:18 수정 2019.04.16 15:55        조현의 기자

"징글징글하다"…망언 쏟아낸 한국당

당 지도부, 윤리위 회부 가능성 시사

"징글징글하다"…망언 쏟아낸 한국당
당 지도부, 윤리위 회부 가능성 시사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세월호 참사 5주기 묵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세월호 참사 5주기 묵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세월호 참사 5주기인 16일 자유한국당이 세월호 관련 논란으로 눈총을 받고 있다. 한국당 전·현직 의원이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향해 잇따른 망언을 한 탓이다.

차명진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징하게 해 쳐먹는다"고 했다가 논란을 빚었다. 차 전 의원은 "유가족들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는다"고 비난했다.

논란이 커지자 차 전 의원은 글을 삭제한 후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황교안 대표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책임자로 고발당했다는 뉴스를 보고 흥분한 나머지 감정적인 언어로 유가족을 비난했다"며 "반성하는 의미에서 페이스북과 방송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정진석 의원이 이날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는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정 의원은 "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라며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이러면 안 된다"며 "이제 징글징글하다"고 했다. 그는 이날 '국회를 빛낸 바른정치언어상' 시상식에서 '품격언어상'을 수상할 예정이었지만 논란을 의식해 시상식에 불참키로 했다.

이와 관련 세월호 4·16연대는 차 전 의원에 대한 법적 대응을 나설 계획이다. 배서영 사무처장은 이날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차 위원장에 대한) 고소·고발을 즉각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범여권 "소시오패스…정계 은퇴해야"
바른미래당도 "인간이길 포기한 망언"


정치권에선 세월호 참사가 여야의 또 다른 정쟁거리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은 물론 바른미래당까지 차 전 의원의 정계 은퇴를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정 의원에 대한 국회 제명과 차 전 의원에 대한 당 제명을 요구했다.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제정신인가. 다른 사안이라면 발언을 즉각 철회하라 했겠지만 그 수준도 갖추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민주평화당은 차 전 의원의 정계 은퇴를 요구했다. 홍성문 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세월호 참사를 일말의 죄책감도 없이 정쟁의 도구로 사용한 반사회성 인격장애 '소시오패스'의 전형적 모습"이라면서 "차 전 의원은 국민과 세월호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정계 은퇴 선언을 해라"고 했다.

정의당은 두 의원의 막말에 대해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으니 벌레가 들끓는 것"고 힐난했다.

바른미래당도 "인간이길 포기했다"고 비판했다. 노영관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차 전 의원의 극악한 망언은 가히 엽기적"이라며 "막장에 치달은 제정신이 아닌 망언 발언으로 (차 전 의원의) 정치 인생도 끝내야 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한국당 지도부는 서둘러 사태 진화에 나섰다. 이날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5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황교안 대표는 행사 직후 입장문을 통해 사죄의 뜻을 밝혔다. 황 대표는 추모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차 전 의원 본인이 사죄했고, 부적절한 발언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당 윤리위원회 회부 가능성 등을 시사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세월호 막말 논란과 관련 "유감을 표시한다"고 했다. 당 윤리위 차원에서 징계 여부에 대해서는 "황 대표가 결정할 문제지만 검토해보겠다"고 했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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