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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화답에 대북특사 급물살 탈듯…여야는 상반된 시선


입력 2019.04.14 11:54 수정 2019.04.14 12:22        정도원 기자

트럼프·김정은, 3차 북미정상회담 의향 교환

트럼프 "남북접촉으로 北입장 조속히 알려달라"

"오지랖 넓은 중재자" 비난 속 성과 미지수

한국당 "공개석상서 대한민국 대통령에 통첩"

트럼프·김정은, 3차 북미정상회담 의향 교환
트럼프 "남북접촉으로 北입장 조속히 알려달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카펠라호텔에서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자료사진, TV화면 촬영). ⓒ데일리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카펠라호텔에서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자료사진, TV화면 촬영). ⓒ데일리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 용의" 연설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즉각 화답하면서, 정부의 대북특사 파견 움직임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여야 정치권은 상반된 시선으로 이러한 움직임을 바라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한국시각)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과의 개인적 관계가 매우 양호하다"며 "서로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에 3차 정상회담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 최고인민회의에서 "나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 관계는 두 나라 사이의 관계처럼 적대적이지 않으며 여전히 훌륭한 관계"라며 "3차 북미정상회담을 제안한다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연설한 것에 대한 화답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청와대의 대북특사 파견 움직임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주 워싱턴에서 이뤄진 한미정상회담은 북핵 해법과 관련해 사실상 '노딜'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남북접촉을 통해 북한의 입장을 파악해 가능한 조속히 알려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따라서 북한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중량감이 있는 정부 고위급 인사가 '가능한 조속히' 대북특사로 파견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북특사로 이낙연 국무총리가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청와대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총리도 전날 강원도 산불 피해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북특사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이미 청와대에서 발표하지 않았느냐"며 말을 아꼈다.

이 총리와 함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도 대북특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오지랖 넓은 중재자" 비난 속 성과 미지수
한국당 "공개석상서 대한민국 대통령에 통첩"


다만 대북특사가 파견되더라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벌써부터 우려도 제기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미국을 향해서는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도, 우리 정부를 향해서는 '오지랖' 등의 표현을 사용해 비난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남조선 당국은 추세를 보아가며 좌고우면하고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다"라며 "민족의 일원으로서 제정신을 가지라"고 비난했다.

이를 놓고 여야 정치권에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과 대화할 의사가 있고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관계라고 이야기한 것은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가진 것"이라며 "정부의 중재자 역할에 조금 불만을 보인 듯 한데, 이는 미국을 더 설득해달라는 메시지"라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 대화 의지를 재천명한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전략적 지혜가 발휘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김정은이 연설에서 '오지랖 넓은 중재자'라고 한 것은 급기야 공개석상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을 지목해 북한 편에 서라고 통첩한 것"이라며 "혈맹으로 맺어진 한미동맹을 걷어차고 한반도를 북한에 갖다바치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대화 용의는 다행으로 생각하며 환영한다"면서도 "자신은 물러설 의사가 없이 용단만을 촉구하는 북한의 태도는 유감"이라고 평가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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