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국회 정상화 불발…교착 풀 열쇠는 '손혜원 국정조사'


입력 2019.02.08 01:00 수정 2019.02.08 09:22        이유림 기자

여야 여전한 입장차…방미 일정 앞두고 재회동 가능성도

여야 여전한 입장차…방미 일정 앞두고 재회동 가능성도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7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국회 정상화 등 2월 국회 현안 논의를 위해 열린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각각 다른 표정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7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국회 정상화 등 2월 국회 현안 논의를 위해 열린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각각 다른 표정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여야 3당 원내대표가 7일 두 차례 비공개 회동을 통해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나경원 자유한국당·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과 오후 국회에서 2월 임시국회 현안을 논의했지만, 별다른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를 조건 없이 정상화하자고 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아 회동이 소득 없이 끝났다"고 설명했다.

회동 중간에 자리를 뜬 나경원 원내대표는 "여당은 국회가 열려 여러 의혹에 대해 논의하는 걸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야당의 요구를 무시하고 '모르쇠' 하는 일관된 행동에서 벗어나 국회를 정상화하는데 진지한 노력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여야 원내대표의 말을 종합하면 국회 정상화 여부는 '손혜원 의원 국정조사'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당초 회동은 바른미래당 중재안(조해주 선관위원 해임 촉구 결의안)을 중심으로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지만, 한국당이 손혜원 의원 국정조사라는 새 조건을 내걸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홍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요구에 "손 의원 국정조사를 원칙적으로 반대하진 않지만, 국회의원 이해충돌 문제가 사회적으로 제기되고 있으니 국회의원 실태조사도 하고 제도 개선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만들자고 했다"고 전했다. 손 의원뿐 아니라 그동안 의혹이 제기된 여야 의원들 문제를 전반적으로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홍 원내대표는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국회 차원의 지지 결의안을 내자고 제안했다고도 밝혔다.

반면, 한국당은 손혜원 의원에 초점을 맞추고 국정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기본적으로 국정조사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민주당에서 요구하는 손 의원뿐 아니라 다른 의원의 이해충돌도 전체적으로 논의하자는 주장도 일리 있다고 생각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중재할 생각"이라고 했다.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10∼17일 예정된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원내대표의 미국 순방에도 불똥이 튈 가능성이 높아졌다.

나 원내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교착 상태가 풀리지 않으면 방미에 동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의동 바른미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 문제가 해결되어야 방미 일정도 편하게 논의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여야가 주말 기간 다시 회동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 바른미래당 연찬회 등으로 일정이 촉박해 주말 동안 합의가 불발되면, 논의는 방미 일정 이후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유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