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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위기의 스마트폰 사업...돌파구는?


입력 2018.10.07 06:00 수정 2018.10.07 13:59        이호연 기자

IM 영업익 2조 초반...MC 14분기 연속 적자

수익성 악화 연말까지 지속...내년 5G·폴더블 기대

지난 8월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8’ 행사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갤럭시 노트9’을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지난 8월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8’ 행사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갤럭시 노트9’을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IM 영업익 2조 초반...MC 14분기 연속 적자
수익성 악화 연말까지 지속...내년 5G·폴더블 기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분기 스마트폰 사업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성장 정체에 따른 전략폰 판매 부진, 중국 제조사의 맹공에 맥을 못추고 있다.

4분기 전망도 밝지 않은 가운데 양사는 내년 상반기 5세대(5G) 스마트폰 출시와 폴더블 시장에서 반전을 기대하고 있지만 반등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5일 3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했다. 잠정실적에서는 사업부문별 수치를 따로 밝히지는 않으나 양사의 모바일 사업 부문은 기대 이하의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 영업익 2조원대 하락...사업환경 어려움 가중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에 따라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IM(IT&모바일)은 매출은 26조원, 영업이익 2조2000억원 안팎으로 파악된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3% 감소했으며, 전략폰이 출시되지 않는 비수기인 2분기보다도 줄어들었다.

이같은 실적악화는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감소와 사업자들의 경쟁 심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성능의 상향 평준화로 교체 주기가 늘어난 것도 발목을 잡았다.

삼성전자의 3분기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7200만대로 8000만대 미만으로 떨어졌다. 지난 8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가 출시됐으나 이렇다 할 신제품 효과도 누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IM부문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3조2900원을 달성하다가 같은해 4분기 2조4200원까지 급감, 올해 1분기 ‘갤럭시S9' 조기 출시 효과로 3조원대를 회복했다. 그러나 2분기 2조6700억원, 3분기는 2조원 초반대로 곤두박질쳤다. 설상가상으로 오는 4분기까지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4분기는 애플의 ‘아이폰XS'시리즈 '아이폰XR' 등과 판매 경쟁이 불가피하고, 화웨이나 샤오미 등의 중국 업체와 힘겨루기를 해야 한다. 특히 중국 제조사들은 러시아, 동남아시아 등에서 삼성전자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시장규모가 큰 인도에서는 삼성전자와 샤오미가 1위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 중이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라 1위가 다를 정도로 격차가 좁혀졌다.

중국 업체들의 성장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억985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2012년 이후 6년만에 출하량이 3억대 미만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중국 업체들의 성장은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SA에 따르면 올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0.8%로 전 분기(1.3%)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011년 중국에서 스마트폰을 출시한 이후 2013년까지도 19.7%로 1위를 유지했으나 이후 중국 현지업체들에 점점 밀리면서 2015년에 5위권 밖으로 밀려난 후 다시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가형 라인업인 ‘갤럭시A'에 쿼드 카메라(4개 카메라)를 장착하고 말레이시아에서 공개 간담회를 갖는 등 신흥시장 점유율 사수에 나설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5G 단말과 폴더블에서 혁신을 보여주며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다는 기대감이다.

지난 3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V40씽큐’ 공개 간담회에서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응답하고 있다.  ⓒ LG전자 지난 3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V40씽큐’ 공개 간담회에서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응답하고 있다. ⓒ LG전자
LG전자, 14분기 연속 적자...쉽지 않은 흑자전환

LG전자도 스마트폰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고민이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3분기 실적으로 매출 15조4248억원과 영업이익 7455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스마트폰이 주력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가 1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MC사업본부의 3분기 영업적자 규모는 약 1500억원 안팎으로 전망된다. 전년동기(-3810억원)와 전분기(-1854억원) 대비 적자폭이 축소되기는 했지만 흑자전환은 여전히 요원한 상황이다.

이같은 추세로 가면 4분기 적자 규모는 더욱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지만 흑자전환 시점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동안 LG전자는 야심차게 전략폰을 공개했지만 G5·G6·G7·V30·V35 등 흥행 실패의 쓴맛을 봐야 했다. 최근 공개돼 이달 말 출시될 예정인 V40씽큐의 판매량이 관건이지만 스마트폰사업의 조기 흑자전환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내년 상반기 5세대(5G) 스마트폰 출시와 폴더블 제품으로 반전을 기대하는 모습이지만 반등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황정환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 3일 열린 V40씽큐 공개간담회에서 “올해 매출은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저희가 예상한대로 가고 있다”며 “하루아침에 흑자로 돌아서기는 어렵겠지만 계획대로 된다면 내후년 턴어라운드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황 본부장은 또 “저희도 오랫동안 폴더블 단말을 준비해왔다”며 “진정한 고객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시점에 출시할 계획으로 5G스마트폰은 내년 상반기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사는 3분기 확정 실적을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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