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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킹펭귄, 멸종위기 ‘눈앞’…90% 급감


입력 2018.07.31 19:56 수정 2018.07.31 19:56        스팟뉴스팀

200만→20만 마리…원인은 기후변화?

남극 킹펭귄의 개체수가 36년 전에 비해 90%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연합뉴스 남극 킹펭귄의 개체수가 36년 전에 비해 90%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연합뉴스

200만→20만 마리…원인은 기후변화?

남극 킹펭귄의 개체수가 36년 전에 비해 90%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30일(현지시각) 영국 BBC, 가디언 등 해외 주요언론은 인도양 남쪽에 있는 프랑스령인 피그섬에 사는 킹펭귄의 개체수가 현재 20만 마리 정도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시제 ‘물연구센터’ 생태학자인 앙리 바이메르스키르시 연구원은 아프리카와 남극대륙 중간쯤에 위치한 코숑섬에 서식하는 킹펭귄이 과학자들이 마지막으로 찾았을 때 200만 마리에 달했으나 최근 헬기에서 찍은 사진과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개최 수가 20만마리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과학저널 ‘남극과학(Antarctic Science)’에 밝혔다.

킹펭귄은 현존하는 펭귄 가운데 황제펭귄 다음으로 몸집이 큰 종류로 다 자랐을 때 키가 1m 남짓이며 몸무게는 11~16㎏ 정도가 된다. 킹펭귄은 먹이를 찾을 땐 며칠씩 바다에 머무는 경우도 있지만 평생 동안 한 곳에서 사는 정주형 습성을 보인다.

연구팀에 따르면 아프리카 남단과 남극대륙 사이에 있는 피그섬은 전 세계 킹펭귄의 3분의1가량이 살던 곳이다.

이와 관련 CNRS 산하 시제 생물학연구센터의 앙리 베이메르스키르슈 박사는 “피그섬의 킹펭귄 개체수 감소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며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킹펭귄 개체수 크게 줄어든 원인을 단정 짓긴 어렵지만,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메르스키르슈 박사는 지난 1997년 역대 가장 강력한 엘니뇨 현상이 발생한 뒤 인도양 남쪽 바다의 해수온도가 오르면서 킹펭귄의 먹이가 되는 물고기나 오징어가 펭귄들의 취식영역 밖으로 밀려나갔을 수 있다는 것을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먹잇감이 급속히 줄면서 킹펭귄이 새끼를 낳고 키우기에 대단히 어려웠을 것”이라며 “갑작스러운 먹이 감소는 전례없는 속도의 개체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엘니뇨 외에 과다한 개체수도 주요 원인”이라며 “조류 독감 등 다른 원인도 있을 수 있어 정확한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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