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벨기에전서 풀어야 할 브라질 3가지 고민


입력 2018.07.06 08:21 수정 2018.07.06 08:26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FIFA 랭킹 2~3위간의 맞대결, 최고 빅매치

최전방 공격수 부진이라는 숙제 안고 있어

네이마르가 버티는 브라질의 전력은 최고조다. ⓒ 게티이미지 네이마르가 버티는 브라질의 전력은 최고조다. ⓒ 게티이미지

16년 만에 우승할 적기다. ‘삼바군단’ 브라질이 ‘황금세대’를 앞세운 벨기에의 도전을 넘어설 수 있을까.

브라질은 7일 오전 3시(한국시각) 카잔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8강전에서 벨기에를 상대한다.

8강전 최고의 빅매치다. 피파 랭킹 2위와 3위의 맞대결이다. 브라질은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통산 여섯 번째 정상에 도전한다. 우승 가능성은 충분하다. 8개국 중 가장 안정적이고 탄탄한 공수 밸런스를 갖췄다는 평가다.

스포츠방송 ESPN에 따르면 알고리즘 ‘사커 파워 인덱스’로 예측한 결과 브라질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베팅업체에서도 대부분 브라질의 우승을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우승까지 도달하려면 세 번의 고비를 넘어야 한다. 벨기에를 넘으면 4강에서 우루과이-프랑스 승자와 맞붙는다.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브라질이 우승으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3가지 고민을 해결해야 한다.


# 좌우 불균형, 취약한 오른쪽

브라질은 좌, 우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비교적 균형 잡힌 공격을 펼치는 팀이었다. 특히 좌우 풀백 마르셀루와 다니 알베스의 오버래핑은 중요한 공격 루트 중 하나다. 하지만 대회 개막을 앞두고, 알베스가 십자인대 부상으로 제외됨에 따라 이번 월드컵에서는 다닐루, 파그네르가 오른쪽 풀백으로 나섰다. 예상대로 알베스 공백을 메우기엔 여러모로 부족했다.

멕시코와의 16강전에서는 마르셀루마저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좌우 측면 수비에 심각한 불안감을 노출했다. 멕시코는 전방 압박을 통해 브라질의 빌드업을 제어했고, 빠른 측면 공격을 통해 전반 중반까지 주도권을 쥐었다. 가뜩이나 벨기에는 에당 아자르, 드리스 메르턴스 등 위협적인 윙포워드들이 버티고 있다.

브라질은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공격 형태는 좌측이 43%인 것과 달리 오른쪽은 30%에 머물고 있다. 32개 본선 출전팀 가운데 가장 낮은 오른쪽 공격 비율이다.

왼쪽은 마르셀루, 쿠티뉴, 네이마르의 시너지 효과가 잘 발휘되고 있는 반면 반대편에는 윌리안, 파그네르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파그네르의 다소 미흡한 공격 지원으로 인해 윌리안마저 파괴력이 급감하는 모습이 짙다.

조별리그 내내 부진했던 윌리안의 부활은 반가운 소식이다. 16강전에서 역동적인 드리블 돌파를 선보이며 네이마르의 결승골을 도왔다. 만약 윌리안이 부진할 경우 부상에서 회복한 더글라스 코스타가 대안이 될 수 있다. 8강전부터 출전이 가능한 마르셀루의 복귀도 희소식이다.


# 파울리뉴 딜레마

브라질의 우측 공격 약화는 파울리뉴의 부진과도 맞닿아있다. 파울리뉴는 세 명의 역삼각형 미드필드 라인 중에 우측 메짤라 자리에 포진한다. 오른쪽 윙어 윌리안, 오른쪽 풀백 파그네르와 대체로 근거리에 위치해있다.

그동안 치치 감독이 파울리뉴를 중용한 이유는 많은 활동량과 2선 침투 능력이다. 재빠르게 페널티 박스로 쇄도하며 골 냄새를 맡고, 득점으로 방점을 찍는데 특출나다.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많은 득점을 기록하면서 브라질의 승리 공식을 만들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세르비아전 결승골 이외에는 기대치를 밑도는 활약이었다.

파울리뉴의 전진성은 최전방에서 외로운 가브리엘 제주스의 부담을 덜어주고, 공격 상황에서 큰 보탬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빌드업 상황에서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 중원 싸움에 좀처럼 도움을 주지 못한다. 그만큼 수비형 미드필더 카제미루에게 많은 하중이 실리고 있다. 경고 누적으로 인해 8강전 결장이 확정된 카제미루의 공백도 치치 감독이 풀어내야 할 과제다.

제주스를 비롯한 최전방의 고민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 게티이미지 제주스를 비롯한 최전방의 고민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 게티이미지

# 제주스? 피르미누?…깊어지는 No.9 고민

제주스는 치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경기부터 줄곧 주전 No.9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뛰어난 골 감각뿐만 아니라 매끄러운 연계 플레이, 오프 더 볼, 에이스 네이마르와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등 다방면에서 우수한 능력을 선보이며 브라질의 최대 고민이었던 최전방 공격수 부재를 말끔히 해소한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전 경기 선발 출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득점이 없다. 1974년 서독 월드컵 이후 브라질의 주전 공격수가 조별리그에서 무득점에 그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라질 공격의 중심은 단연 네이마르다. 네이마르는 지난 3월 소속팀 경기에서의 부상 여파로 인해 대회 초반까지 정상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한 바 있다. 그리고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에 시달렸다. 네이마르는 조별리그 2차전부터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로 서서히 살아나고 있지만 제주스까지 득점에 가세한다면 브라질은 좀 더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그렇다고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호베르투 피르미누는 3경기에서 교체 투입돼 37분 만을 소화하는데 그쳤지만 1골(멕시코전)을 기록했다. 코스타리카전에서는 후반 45분 피르미누의 헤더 패스가 시발점이 돼 마지막 쿠티뉴의 결승골로 이어졌다. 전방 압박과 이타적인 플레이에 능한 피르미누 카드도 충분히 고려해봄직한 대안이다. 제주스냐 피르미누냐. 치치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박시인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