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월드컵 막 올랐지만 조용한 유통가


입력 2018.06.14 15:26 수정 2018.06.14 15:40        김유연 기자

유통업계, 월드컵 마케팅 줄고 잠잠…주류업계만 '분주'

공식 후원사 외 월드컵 단어 사용 제한·사회적 이슈 맞물려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모델들이 ‘2018 세계맥주 페스티벌’ 행사 시작을 알리고 있다. ⓒ홈플러스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모델들이 ‘2018 세계맥주 페스티벌’ 행사 시작을 알리고 있다. ⓒ홈플러스

2018 러시아월드컵이 개막했지만 유통업계에서 특수 기대감은 사리진지 오래다. 4년 만에 한 번씩 돌아오는 월드컵은 유통업계 주요 대목 중 하나로 꼽히지만 이번 러시아월드컵은 예년만큼 분위기가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공식 후원사 외 월드컵 단어 사용이 제한된데다 북미정상회담과 지방선거 등이 겹치면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월드컵이 시작되지만 유통업계는 특수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잠잠하다. 백화점의 주요 스포츠 브랜드 매장은 월드컵과 관련된 광고 문구나 할인행사 이벤트를 찾아볼 수 없다.

대형마트도 월드컵 행사를 축소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계획조차 없고, 롯데마트는 월드컵 기간 중 야식 할인 행사정도만 준비했다. 홈플러스는 축구경기를 보면서 치킨과 맥주를 즐길 수 있도록 전 세계 32개국 330여종의 맥주를 판매하는 '2018 세계맥주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그나마 주류업계는 월드컵 특수에 기대를 갖고 월드컵 분위기 끌어올리기에 분주하다.

오비맥주는 러시아 월드컵 기간 동안 '뒤집어버려' 캠페인을 벌이는 것과 동시에 월드컵 공식 맥주를 선보인다. 안정환, 차범근 전 감독 등을 모델로 한 TV광고를 공개했으며 대한민국 조별 예선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서울 강남 영동대로 등지에 대형 무대와 스크린을 설치해 대규모 응원전을 펼친다.

롯데주류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피츠 수퍼클리어' 스페셜 패키지를 한정 출시했다. 스페셜 패키지는 대표팀 기성용, 손흥민, 김신욱 선수의 모습을 역동적으로 담았다.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은 침체된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월드컵마다 기업들은 대규모 할인 행사와 신제품을 출시하며 월드컵 대목을 누렸다. 하지만 올해는 월드컵 특수가 사실상 실종됐다는 평가다.

이번 월드컵에서 기업들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사라진 것은 FIFA의 엄격한 규제 때문이다. FIFA는 공식 후원사가 아닌 기업이 홍보와 마케팅에 월드컵을 이용하는 앰부시(매복) 마케팅을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다. 또 기업이 앰부시 마케팅을 하다가 FIFA에 적발되면 손해배상 청구 소송까지 당할 수 있다.

게다가 지난 12일 북·미 정상회담과 13일 지방선거 등 정치 행사가 월드컵과 맞물린 점도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월드컵 개막 직전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과 지방선거 등 대형 이슈를 앞두고 월드컵 열기가 달아오르지 못하고 있다"며 "게다가 축구대표에 대한 낮은 기대감과 시차 등의 문제로 인해 예년만큼 적극적인 판촉행사 및 프로모션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유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