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개별공시지가] 전국 평균 6.28%↑…2010년 이후 상승폭 가장 커

권이상 기자

입력 2018.05.30 11:00  수정 2018.05.30 11:09

'신화역사공원 개장' 등 제주 17.51% 최대…경기도가 가장 낮은 상승률 기록

전국서 가장 비싼 땅 15년째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자리 차지

전국 개별공시지가 상승률 추이. ⓒ국토부


올해 전국 평균 땅값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제주가 상승률 1위를 기록했고, 이어 부산, 세종, 대구 순이다. 경기는 상승폭이 가장 낮았다.

국토교통부는 올 1월 1일 기준으로 산정한 전국 개별공시지가가 지난해보다 평균 6.28% 올랐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승률 5.34%에 비해 0.94%포인트 오른 것이다.

국토부는 정부와 공공기관의 지방이전과 동계올림픽 기반시설 확충 등 토지수요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주와 부산 등은 지역 내 활발한 개발사업 진행이 상승을 이끌었다.

개별 공시지가의 평균 상승폭은 2008년(10.05%) 이후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개별 공시지가는 2009년 0.81% 하락한 것을 제외하면 2011년 2.57%, 2012년 4.47%, 2013년 3.41%, 2014년 4.07%, 2015년 4.63%, 2016년 5.08%, 2017년 5.34% 등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제주도는 전국 17개 광역 시·도 가운데 공시지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지난해보다 17.51% 올랐다. 이는 지난해 19.0%보다 상승폭은 줄었지만 꾸준히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주도는 신화역사공원 개장 및 헬스타운 조성사업에 따른 기대감이 지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른 유입인구가 발생했고, 주택수요가 증가하는 등 부동산 경기가 호황세를 보였다.

세텀2지구 산업단지 조성과 주택재개발이 활발한 부산시는 11.0%, 본격적으로 공사가 시작된 제2경부고속도로 기대감이 지가에 반영된 세종이 9.06%로 각각 뒤를 이었다.

서울의 공시지가 상승률은 6.84%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지만, 경기(3.99%), 인천(4.57%) 등 수도권 지역은 하위권을 맴돌았다.

특히 전국 250개 시·군·구 가운데 전국 평균보다 공시지가가 높게 오른 지역이 131곳, 낮은 지역이 119곳, 하락한 지역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상승률이 높은 지역은 제주도에서도 서귀포시(18.71%)가 1위를 차지했다. 또 제주시(16.7%), 부산 동래구(14.95%), 부산 해운대구(13.61%), 전남 장성군(13.34%)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서귀포의 경우 제주신화역사공원과 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 외에도 영어교육도시개발사업 등이 투자수요를 끌어모아 지가를 높였다.

제주시는 탐라문화광장 완공에 따른 투자자금 유입과 인구증가, 부산 동래구는 온천3주역 재개발사업, 사직 롯데더클래식아파트 입주에 따른 상권 활성화의 영향이 컸다. 해운대구는 센텀2산업단지, 석대수목원 추진 등 건축경기가 활발한 것이 지가에 반영됐다.

또 전남 장성군은 지난해 나노기술 일반산업단지개발, 황룡강 생태공원, 장성호 관광지 조성 등에 이어 올해 연구개발특구(첨단3지구), 전원주택 단지조성 등 풍부한 개발호재가 지가를 상승시켰다.

상승률이 낮은 지역은 강원 태백시(0.54%),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0.91%), 전북 군산시(1.14%), 용인 수지구(1.53%), 경기도 파주시(1.58%)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산업침체에 따른 인구감소, 개발지연 등이 지가를 안정시킨 탓이 컸다.

가격수준별 분포를 보면 ㎡당 1만원 이하는 1069만필지(32.3%), 1만원초과 10만원 이하가 1443만필지(43.6%), 10만원 초과는 797만 필지(24.1%)로 나타났다.

가격수준별 증감 추이는 1만원 이하 필지는 전년대비 1.7%포인트 감소했고, 1만원 초과 10만원이하 필지는 전년대비 1.1%포인트 증가했다.

지가를 조사한 필지 가운데 올해 역시 서울 명동의 화장품판매점인 '네이처리퍼블릭' 자리가 최고의 '노른자위 땅'으로 15년째 1위 자리를 지켰다. 이 땅은 1㎡당 9130만원(3.3㎡당 3억129만원)이었다.

특히 공시지가 상위 2∼10위 모두 명동과 그 주변인 충무로에 있는 상가점포가 꽤차고 있었다. 2위는 충무로2가 66-13(㎡당 9025만원), 3위는 충무로1가 23-7(㎡당 9012만원)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최고 및 최저가는 다만 표본인 표준지 가운데 산정된 것일 뿐 전국의 모든 땅 가운데 가장 비싸거나 싼 곳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공시 대상은 표준지 50만 필지를 포함해 총 3309만필지로 지난해보다 41만필지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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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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