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실적이 올해 들어 눈에 띄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율은 나빠지고 사업비는 늘어나는 이중고에 따른 결과란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1분기 국내 손보사들의 당기순이익은 88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3216억원)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항목별로 보면 보험영업손익은 7031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했던 3208억원보다 119.2%(3823억원) 늘어난 적자폭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되고 장기보험 사업비가 증가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투자영업이익은 1조9512억원에서 1조9324억원으로 1.0%(188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장기보험 규모 확대로 주주지분이익과 수수료 수입 등이 증가하면서 영업외손실은 737억원에서 223억원으로 69.7%(514억원) 축소됐다.
보험영업손익을 보험종목별로 나눠보면 일반보험은 2642억원 이익을 시현했지만 이란 선박 충돌 등 고액사고와 제주도 감귤 피해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585억원) 감소했다. 자동차보험은 지난 2월 중 폭설과 한파로 보험금이 증가해 392억원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장기보험은 판매 사업비가 늘면서 손실 규모가 7393억원에서 9281억원으로 25.5%(1888억원) 늘었다.
일반보험 매출 증가에 힘입어 손보사들의 올해 1분기 수입보험료는 19조452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9조1836억원) 대비 1.4%(2691억원) 증가했다. 일반보험은 여행자보험과 단체보험의 판매 증가로, 장기보험은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수입보험료가 확대됐지만 자동차보험은 보험사 간 보험료 인하 경쟁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아울러 손보사들의 올해 1분기 총자산이익률(ROA)은 1.27%로 전년 동기(1.90%) 대비 0.63%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같은 기간 14.82%에서 10.21%로 4.61%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올해 3월 말 기준 손보사들의 총자산은 279조1524억원으로 전년 동기(255조3526억원) 대비 9.3%(23조7998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자기자본도 33조7866억원으로 같은 기간(32조6307억원) 대비 3.5%(1조1559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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