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주자 요구에, 이재명 “당 결정 따를 것”
박원순, 경쟁 상대자에 “자신 있느냐” 반문
서울 미세먼지·경기 도덕성 쟁점, 선두 긴장
후발주자 요구에, 이재명 “당 결정 따를 것”
박원순, 경쟁 상대자에 “자신 있느냐” 반문
서울 미세먼지·경기 도덕성 쟁점, 선두 긴장
6·13 지방선거가 두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에서 후보 간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여권 예비후보들은 당내 경쟁자에 날을 세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기지사에 도전장을 낸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경선 경쟁자인 이재명 전 성남시장과 양기대 전 광명시장을 향해 "당 차원에서 준비하는 토론회뿐만 아니라 TV 토론회를 두 차례 이상 갖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은 지난 2일 광역단체장 경선에 결선투표와 정책토론회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후보 간 합의가 있을 경우 TV 토론도 허용키로 했다.
전 의원은 특히 이 전 시장을 겨냥해 "단순히 인지도만으로 '깜깜이 선거'를 하는 것은 당원과 도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언론에서 아주 구체적인 의혹을 제기하는 만큼 이를 설명하는 것이 후보 된 도리, 경선에 임하는 도리"라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은 지난해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음주운전 전력, 욕설 논란, 여성 방송인과의 SNS 설전 논란 등에 휩싸인 바 있다. 이 때문에 양 전 시장과 전 의원이 이를 고리로 TV 토론을 제안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양 전 시장도 "지상파 방송과 팟캐스트, 유튜브 방송 등에서 세 후보의 동반출연을 제의했으나 번번이 이 후보 측에서 거절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대선 경선 때 문재인 후보를 상대로 방송토론을 강하게 요구했던 모습은 어디 갔느냐"며 이 전 시장을 압박했다.
이 전 시장은 앞서 경선 후보 간 토론회와 관련해 "후보들 간의 차원에서가 아니라 당 차원에서 룰에 의해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사실상 거절 의사를 표했다.
서울은 합의…박원순 "자신 있으신가 보죠?"
그동안 공개토론회 여부가 불투명했던 서울시장 경선은 세 후보가 토론회 개최에 합의했다.
박원순·박영선·우상호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후보자 면접 평가에 앞서 TV토론을 열기로 했다.
그간 박 시장에게 지속적으로 TV토론을 요구해 온 박 의원이 박 시장에게 '토론회는 어떻게 하실 것이냐'고 묻자 박 시장은 '토론회는 해야죠. 자신 있으신가 보죠?'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이후 면접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결정하면 따를 생각이고 과거의 관례가 있으니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얼마든지 협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도 "셋이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정책 TV토론을 해야 되지 않겠느냐에 대해 세 사람이 다 합의했다"며 "(토론) 횟수는 자세히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TV토론의 쟁점은 서울과 경기가 각각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의 경우 후발주자들이 박 시장의 미세먼지 정책을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
경기에선 도덕성 검증에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전 의원과 양 전 시장은 그간 이 전 시장을 겨냥해 도덕성 검증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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