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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름 깊어진 면세업계…"해외 진출 확대로 체질개선"


입력 2018.03.06 06:00 수정 2018.03.06 05:57        김유연 기자

유커 의존도 높은 국내 시장 보다 해외 시장 주력

롯데 '베트남' 시장 확대…신라, 해외시장 1조 목표

위기의 면세 업계가 해외 진출을 더욱 확대 하고 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 의존도가 너무 높아 위기 대응이 취약해진 업체들의 체질개선 전략이다.

대내외적으로 영업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긴 호흡으로 봤을때 긍정적인 시그널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면세점 업계가 예상보다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롯데면세점 괌 공항면세점.ⓒ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 괌 공항면세점.ⓒ롯데면세점

6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2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위약금을 납부하고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철수를 위한 절차를 모두 마쳤다. 이로써 롯데면세점 인천공항공사의 최종 승인만을 남겨 놓게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동빈 회장이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되면서 월드타워면세점 사업권을 박탈 당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설까지 나돌고 있다. 관세청은 월드타워점 특허권과 관련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롯데면세점은 그대로 주저앉지 않고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의 해외 매장은 총 6개(미국·일본·인도네시아·베트남·태국 등)다. 이 가운데 괌 공항면세점과 도쿄 긴자점의 매출 규모가 가장 크다. 특히 긴자점의 2017년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160% 신장했다. 매출의 85%를 차지하는 중국인 매출은 같은 기간 165% 늘어났다. 아울러 롯데면세점은 오사카, 후쿠오카 등에서도 시내면세점 추가 출점을 검토할 예정이다.

특히 롯데면세점이 눈여겨보고 있는 곳은 베트남이다. 다낭 공항점은 괌 공항면세점과 도쿄 긴자점에 비해 매출 규모는 작다. 하지만 해외 진출 첫 해에 흑자 전환을 하는 등 성장 가능성은 가장 높게 점쳐지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나트랑 국제공항 신 터미널에 베트남 2호점을 오픈한다. 동시에 베트남 주요 도시인 하노이, 호치민, 다낭 등에 대대적 투자를 진행하고 시내면세점을 추가 오픈해 면세점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신라면세점의 경우 국내와 해외 양쪽에서 면세점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일찍이 해외에서 면세점사업 확대를 추진해왔다. 이 사장은 올해를 '글로벌 경영의 원년'으로 삼고 해외 면세점 안착에 주력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신라면세점은 '아시아 3대 국제공항'에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올해 홍콩 첵랍콕 공항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면서 매출 증가도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라면세점의 해외 매출은 2016년 5000억원 규모였지만, 올해 해외면세점에서만 1조원을 올릴 전망이다.

국내 시내 면세점도 서울, 제주도, 인터넷면세점에서 매출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신라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등의 사업권을 따냈다. 업계는 신라면세점이 향수와 화장품 등에서 독보적인 구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이 수익성 개선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면세입찰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경쟁우위를 확보한 상위업체인 신라면세점의 주도권이 더 강화될 것"이라며 "싱가포르 공항 면세점의 안정적인 성장과 함께 적자폭이 꾸준히 축소되고 홍콩 공항 면세점이 추가되면서 올해 해외 면세점 매출액은 1조533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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