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가뭄’ 운문댐, 13일부터 금호강 물 공급

이정윤 기자

입력 2018.02.12 06:00  수정 2018.02.12 06:08

광역상수도 비상공급시설 공사 완료…고산정수장에 하루 12만7천톤 공급

금호강 계통 비상공급시설 개요. ⓒ국토교통부

지난해부터 계속된 극심한 가뭄으로 용수 부족이 우려된 운문댐 급수지역(대구시‧경산시・영천시・청도군)의 물 부족 문제가 드디어 해결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운문댐 용수 부족 해결을 위한 ‘금호강 계통 광역상수도 비상공급시설 건설사업’ 시설공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13일 손병석 국토부 제1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통수식(通水式) 행사를 갖는다고 12일 밝혔다.

통수식 이후 물 공급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가압장 건축물 설치나 도로 정식 포장 등의 사업 마무리는 올해 12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운문댐은 국내 용수댐 중에서 최대 규모로, 지난해부터 댐 준공 이후 최악의 강우 부족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홍수기 초반인 지난 7월부터 관계기관과 협력해 선제적으로 댐 용수 비축을 시작했다.

이후 홍수기 후반까지도 강우 부족이 계속되자 추가적으로 영천댐 하류에서 금호강 물을 취수해, 운문댐에서 대구시 고산정수장으로 공급되는 하루 12만7000톤급에 달하는 용수를 대체할 수 있는 비상공급대책을 마련했다.

비상공급 시설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운문댐은 이달 초 저수위에 도달해 3월 초부터 급수지역(대구시・경산시・영천시・청도군, 약 88만 명)의 대규모 단수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번 비상공급시설 가동을 통해 올해 홍수기 전까지 생활・공업용수 공급에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통합물관리상황반 회의를 통해 ‘금호강 계통 광역상수도 비상공급시설 건설 사업’이 결정된 바 있다. 이후 국토부와 수자원공사는 이를 신속히 추진해 올해 1월 말 통수에 필요한 시설공사를 완료하고, 이달 1일부터 종합 시운전 및 시험운영을 실시해 왔다.

한파로 인해 공사 추진이 어려운 동절기임에도 최대 9개 작업팀을 투입, 24시간 돌관공사 진행, 신공법 적용 등을 통해 공사기간을 단축함과 동시에 무사고 건설현장을 실현했다.

또한 관로공사가 시행된 구간의 대부분이 대구시와 경산시를 잇는 도로로 차량 통행이 많아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대구시와 경산시 및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순조로운 공사 진행이 가능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비상공급시설 통수를 통하여 운문댐 급수지역의 차질 없는 용수 공급은 가능할 전망이나 가뭄 상황이 계속되고 있고 댐 저수율도 크게 낮은 상황”이라며 “정부의 가뭄 극복 노력과 함께 시민들도 생활 속에서 지속적인 물 절약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번 통수식 행사는 국토부 제1차관, 지방자치단체장, 수자원공사 사장, 금호건설 사장 등 100여명의 각계 인사와 사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산시 대정동에 위치한 경산취수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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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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