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견사 관계자는 “대형사들이 인지도와 브랜드를 중심으로 마케팅에 나선다면 중견사는 차별화된 평면, 조경 등 실생활과 밀접한 설계로 무장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각종 규제로 눈치보기를 이어가고 있는 대형사들이 휴식기를 가질 때 분양에서 나서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중견사들은 연초부터 전국 정비사업 수주에 주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대부분 대형사들의 관심이 적은 곳들을 위주로 공략해 수주실적을 쌓고 있다.
동부건설은 지난 3일 경기도 부천시 괴안동 '괴안2D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따냈다. 이는 동부건설의 올해 첫 수주로,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달 금강주택도 인천 남구 ‘법조타운’ 주변 학인4구역 시공사로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모아종합건설 역시 지난 4일 인천 부평구 십정4구역 재개발을 따내며 처음으로 수도권 정비사업시장에 진출했다.
이밖에 삼호가 지난 1일 서울 은평구 응암동 225-1번지 일대 응암 제4구역 주택 재건축 정비사업을 수주했으며, 극동건설은 지난달 30일 천안 주공4단지 재건축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이와 같은 중견사들의 정비사업 수주 행보는 올 초부터 감지됐다. 올 들어 호반건설이 대구 내당동 재건축 사업을 따낸 데 이어, 극동건설은 천안 주공4단지 재건축, 태영건설은 용인9구역 재개발을 잇따라 따내며 수주고를 올렸다.
업계에서는 최근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중견 건설사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에 대해 수주 가뭄을 예상한 발빠른 대처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견사들은 대형사들이 M&A이슈와 정비사업 관련 경찰 조사 등으로 속도조절에 나선 틈을 노려 수주곳간을 채우고 있다”며 “중견사들이 부동산 시장 한파 뚫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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