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터뷰] 팝핀현준, “근성과 열정으로 ‘ONE&ONLY?

입력 2007.05.22 13:53  수정

국내 최고의 춤꾼 ‘비보이’ 팝핀현준(28)이 최고를 꿈꾼다.


2년여 간의 준비 끝에 지난 8일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정식 음반인 ‘ONE&ONLY’를 발매해 화제가 되고 있다.

첫 음반임에도 불구하고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과 각종 CF 뿐만 아니라 방송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팝핀현준. ‘최고의 비보이’에서 가수로 재탄생한 팝핀현준를 직접 만나보았다.


Q : 최근 CF와 언론에서 집중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데 지금 심정은?

“앨범내기 전까지 만해도 늘 자신감 있었다. 당당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가수로서 첫 발을 내딛으려고 하니... 많이 긴장되고 떨린다. 크게 한번 심호흡하고 시작해야죠.(웃음)”


Q : 어린 시절부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하는데?

“고등학교 시절 아버지 회사가 부도가나 가정형편이 많이 어려워진 시절이 있었다. 그 시기에 학교도 그만두게 됐고, 정말 극한 상황이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그때 춤과 함께 했다. 춤이 없었다면 나쁜 길로 빠지거나 많이 방황했을지도.(웃음) 춤이 있었기에 버틸 수가 있었던 것 같다. 춤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있었기에 더욱 강한 마음을 갖고 내가 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 같다.”



Q : 처음 춤을 접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혹시 좌절한 적 있다면 어떻게 극복했는지?

“춤을 추면서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다. 춤추는 것만큼 즐겁고, 내 모든 것을 걸고 몰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춤추는 사람들에 대해 무시하는 부정적인 시선. 그런 것이 힘들었다. 오히려 춤을 통해서 극한 상황을 이겨낼 수 있던 적이 많다”


Q : ‘비보이’를 꿈꾸고 ‘최고의 춤꾼’이 되고 싶은 이들에게 가장 먼저 권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춤꾼의 기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우선 큰 열정을 가슴에 담는 것이 중요하다. 춤꾼은 춤에 대한 열정이 절실하지 않으면 웬만해서 버티기 힘든 만큼 외로운 직업이다. 단순히 환상을 갖고 멋있게만 보여 춤꾼이 되려하면 나중에 감당하기가 힘든 상황이 벌어진다. 그리고 끊임없는 노력과 프로정신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비보이들의 근성과 열정은 상상을 초월 한다.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좋은 기회들은 우연한 행운이 아닌 노력으로 얻는 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웃음)”


Q : ‘최고의 비보이’에서 가수를 택하게 됐는데, 그 동기는?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것이고 어떠한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또 하나의 도전이기도 하다. 춤꾼으로서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을 가수로서 표현할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댄서출신에 대해 세상이 갖는 그릇된 시각 앞에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나와 같은 꿈을 꾸고 있는 후배 춤꾼들을 위해 선배로서 가능성을 제시해주고 싶어서다”


Q : ‘비보이’를 단순한 춤꾼에서 한국 문화 전도자로 격상시켰다고 본다. 그 영감은 어디에서 왔는지?

“춤도 하나의 예술이고 문화가 될 수 있다는 걸 대중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그래서 여러 가지의 장르들을 서로 접목하고 시도하는 작업을 많이 했고, 평소에도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하려고 했다. 새로운 것, 특이한 것, 재미난 것들을 보고 느끼고 또한 해보았다. 이런 것들이 춤으로 자연스럽게 표출이 되었고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여진 것 같다.”


Q : 현재 우리나라의 비보이들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후배들한테 하고 싶은 말 있다면?

“현재 비보이 열풍은 정말 대단하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할 수 없던 일이다. 하지만 자칫 비보이가 한 시대의 유행이 되어 상업적으로만 쓰이게 될까봐 우려된다.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비보이는 아직 출발점에 서있고 이제부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비보이가 한순간의 열기가 아닌 오래갈 수 있는 콘텐츠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춤추는 사람들의 책임의식이 절실히 필요하다. 지금보다 앞을 바라보는 넓은 시각을 갖고 더 노력해야겠다는 책임감 말이다. 또한 정체성을 갖고 한국적이면서 좀 더 수준 높은 문화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실험적 시도들이 있어야 할 거다.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비보이 문화가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Q : 지금의 팝핀현준를 있게 해준 사람은?

“(서태지와 아이들의)주노형이다. 본격적으로 내가 춤을 출 수 있게 많은 기회와 조언을 아낌없이 주신분이다. 단순히 춤에 대한 이론이 아니라 춤에 대한 열정과 인생까지 주노형한테 배운 게 많다. 그리고 언제나 함께 춤추는 동료들. 이들이 나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주었기에 지금의 ‘팝핀현준’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모두 가족과도 같은 소중한 분들이다.”


Q : 춤을 많이 추다보면 상당한 체력이 소비되고 몸이 축이 난다는 말이 있다. 몸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춤을 추다보면 항상 부상 위험이 있기에 기초스트레칭과 체력단련 운동을 충분히 해야 한다. 또한 술을 별로 안 좋아해서 과음하지 않는 것도 몸 건강에 좋은 것 같다. 때론 팬들이 챙겨주는 보약이나 맛있는 음식들을 틈틈이 챙겨먹고 있다. 몸 관리가 따로 필요 없다.(웃음)”


Q : 앞으로의 향후 활동계획과 꿈이 있다면?

“이번 제 앨범타이틀이 ‘ONE&ONLY’, 간단히 말해 ‘단 하나’라는 의미이다. 가요계에서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되고 싶은 바람이 담겨있다.(웃음) 그만큼 대중에게 제대로 된 가수로서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크기에 정말 열심히 활동하겠다. 끝으로 여건이 된다면, 열심히 노력하는 후배들을 도와 줄 것 이다. 예를 들면, 공연장과 아카데미가 결합된 댄스하우스를 만들어 후배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 독일의 댄스하우스를 보고 온 적이 있는데 정말 부럽더라. 최종적으로는 현대 무용계의 전설적인 존재 러시아의 미하일 바르시니코프 같은 사람이 되고 싶은 게 꿈이다. 나이가 40,50이 넘어서도 춤을 출 것이다.”

최고의 춤꾼에서 가수로 재탄생한 ‘팝핀현준’.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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