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한국당만 빠진 추경열차 안 되게 협조해 달라"

조정한 기자

입력 2017.06.27 09:31  수정 2017.06.27 09:33

"정권 출범 초기...이렇게 가로막았던 야당 없었다"

박홍근 "국민의당의 면피성 사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6월 국회 마지막 날인 27일 "자유한국당만 빠진 추경 열차가 되지 않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6월 국회 마지막 날인 27일 "자유한국당만 빠진 추경 열차가 되지 않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일자리 관련 추가경정안 처리가 국회 답보 상태인 것에 대해 "오늘이 6월 국회 마지막 날임에도 일자리 추경, 정부조직법도 상정조차 못하고 제자리걸음이다. 집권 여당 대표로서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추경 심사에 비협조적인 한국당을 향해 "역대 정권 출범 초기 정부가 하려는 일을 지금처럼 이렇게 가로막았던 야당은 없었다"며 "국정농단 심판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지고 인수위원회 없이 정부가 출범한 비정상적인 상황 고려하면 야당의 비협조적인 태도는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날 국민의당이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씨 특혜 의혹 조작에 대해 박홍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국민의당의 면피성 사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며 "국민의당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한점 거짓없이 자체 조사를 실시해 응당의 조치를 취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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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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