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 상표권 사용 요율을 둘러싸고 극한 대립을 벌이고 있는 금호산업과 중국 더블스타 사이에서 채권단이 대출 금리 조정이라는 카드를 검토한다.ⓒ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 상표권 사용 요율을 둘러싸고 대립을 벌이고 있는 금호산업과 중국 더블스타 사이에서 채권단이 대출 금리 조정 카드를 검토한다.
대출 금리를 약간만 낮춰도 상표권 사용 요율 차이에 따른 금액을 메울 수 있는 만큼, 이를 계기로 지지부진했던 금호타이어 매각 협상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 오후에 열릴 주주협의회에서 금호타이어에 대한 대출 금리 조정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금호산업과 더블스타가 요구하는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 요율 차이는 매출 대비 0.3%포인트다. 금호산업은 상표권을 사용하는 대신 매출의 0.5%를 요구하고 있고, 더블스타는 0.2%까지만 내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상표권 사용 기간에도 이견이 남아 있다. 금호산업은 사용 기간 20년 보장과 독점적 사용, 해지 불가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더블스타는 5년 사용 후 15년 추가 사용과 자유로운 해지 조건을 맞춰줘야 금호타이어 인수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이 이번에 새롭게 내 놓은 방안은 일단 더블스타가 금호산업의 상표권 사용 요율 조건 0.5%를 수용하면, 대출 금리 인하를 통해 그 비용을 보전해주겠다는 내용이다. 최근 3조원 안팎인 금호타이어의 연 매출을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두 회사의 상표권 사용 요율 차이에 따른 금액은 90억원 정도다.
채권단에 금호타이어가 매년 1000억원 가량의 이자를 지불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출 금리를 약간만 인하해도 연간 90억원은 충분히 메울 수 있다는 계산이다. 금호타이어에 대한 채권 비율은 우리은행(33.7%)과 KDB산업은행(32.2%), 국민은행(9.9%), 수출입은행(7.5%) 등 순이다.
채권단이 이처럼 매각에 힘을 쏟고 있는 이유는 금호타이어의 경영 부진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37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2015년에 기록했던 655억원의 순손실 규모보다는 42.3% 감소한 액수지만, 2년째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2014년 말 워크아웃을 졸업한 직후부터 적자를 내고 있다는 점은 더욱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대출 금리 인하는 금호타이어 매각 조건과 관련해 고려할 수 있는 여러 방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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