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 체제 전환 ‘속도’

이광영 기자

입력 2017.06.13 16:14  수정 2017.06.13 21:35

현대로보틱스, 1조7700억 유상증자…계열사 주식 공개 매수

‘지분율 30% 육박’ 정몽준 이사장의 지배력 강화 전망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연합뉴스

현대로보틱스, 1조7700억 유상증자…계열사 주식 공개 매수
‘지분율 30% 육박’ 정몽준 이사장의 지배력 강화 전망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한 지주사 체제 전환에 본격 돌입했다.

현대로보틱스는 13일 지주사 전환을 위해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등 3개사 주식을 공개 매수 방식으로 주식을 사들일 예정이라고 13일 공시했다.

현대로보틱스는 이들 3개 계열사의 지분 취득을 위해 1조77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전날 공시한 바 있다.

3개 회사 주주들이 소유 주식을 넘기면 현대로보틱스가 그에 해당하는 가치만큼 현대로보틱스 주식을 새로 발행해 교부하는 현물출자 유상증자 방식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1일 4사 체재로 인적분할을 실시하며 현대로보틱스를 지주회사로 설립했다.

현대로보틱스가 신주를 발행으로 계열사 지분을 취득하는 것은 상장 자회사 지분을 20% 이상(비상사는 40% 이상) 보유해야 하는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함이다.

현재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중공업, 현대일레트릭, 현대건설기계 지분을 각각 13.37%씩 보유 중이다. 이번 유상증자와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을 23.52∼27.87%로 증가시켜 요건을 충족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지배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정 이사장은 현대로보틱스를 비롯한 4개사 지분을 각각 10.15%씩 보유하고 있다.

자회사 주식을 모두 현물 출자해 지주회사 주식으로 바꾸면 로보틱스 지분율은 26.2%까지 상승한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대주주 정 이사장의 지분율은 26.19~28.45%로 예상돼 지주사에 대한 지배력이 확고해지고, 현대로보틱스는 자회사를 23.52~27.87% 지배해 지주사 요건을 충족케된다”며 “그룹의 핵심 지주회사로의 가치는 본격적으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이사장은 주식 교환 과정이 마무리 되는대로 현대로보틱스 지분율을 대폭 끌어올릴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보틱스가 유상증자 및 공개매수 등의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정 이사장→현대로보틱스→현대중공업·현대건설기계·현대일렉트릭·현대오일뱅크 등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완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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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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