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하루 앞둔 8일, 서울 노원구의 일부는 상기된 분위기였다. 자신의 지역에서 '대통령'이 배출될지 모른다는 기대감에서다. 이곳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과거 국회의원 지역구다.
안 후보는 이날 '대선 후보'로서는 마지막으로 노원을 찾았다. 그는 출근길 인사를 통해 남녀노소를 만나고, '어버이날'을 맞아 요양원을 방문, 어르신들에게 안부 인사를 건넸다.
먼저 이날 오전 7시께 노원역 9번 출구를 찾은 안 후보는 시민들에게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시민들은 안 후보를 환영하며 "꼭 대통령 돼 달라"고 응원했다. 몇몇 시민들은 출근길이 바빠 그의 악수 요청을 무시하고 뛰어가기도 했다.
오전 7시 18분께 출근길에 오르는 시민이 점점 늘어나자 안 후보는 더욱 활발하게 인사를 나눴다. 그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과 30대 남성, 20대 대학생, 40대 중년 여성 등과 만나 "마지막까지 완주하라"는 격려의 인사를 받기도 하고 "잘 다녀오세요"라며 안부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한 중년 여성은 안 후보에게 녹색 A4용지를 4등분해 접어 만든 편지를 쥐어 줬다. 겉표지에는 '안철수 후보님 꼭 읽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안 후보는 이 편지를 자신의 바지 주머니에 챙겨 넣었다.
또 다른 청년은 국민의당 상징색인 '녹색' 티셔츠를 입고 뛰어와 "국민이 이긴다. 사랑합니다"라고 외쳤다. 이어 안 후보에게 핸드크림을 직접 발라주면서 "안 후보 보려고 연차까지 썼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출근인사를 마친 뒤 곧바로 시립수락양로원으로 향했다. 안 후보는 양로원의 모든 방을 일일이 들러 어르신들에게 안부인사를 하고 큰절도 했다.
안 후보는 구면인 한 어르신에게 "지난번에 편찮으셨는데 몸은 어떠시냐"며 인사를 건넸다. 한 명 한 명 눈을 마주치며 말을 걸자, 어르신들은 안 후보에게 "찾아와줘서 고맙다" "믿는다" "조심하고 성공하십셔" 등으로 안 후보의 당선을 기원했다.
"당선된 거 축하한다"고 말하는 어르신에게 안 후보는 웃으며 "축하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또 다른 어르신은 "우리(한테) 영광의 박수 (혹은) 위로의 박수 받으러 오실거죠?"라고 안 후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안 후보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말을 되풀이하며 의지를 다졌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거점 유세를 한 뒤 충청에서 도보와 대중교통을 이용한 일명 '뚜벅이 유세', 대전에서 거점 유세를 하며 막판 세몰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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