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소후보 TV토론회 '내말만 했다'…얼굴 알리기 안간힘

이충재 기자

입력 2017.04.25 01:41  수정 2017.04.25 06:01

상대 후보에 대한 질문보다는 자신 발언하기에 급급

'제2의 허경영'은 없다?…'무상 아파트', '전과기록 삭제' 공약도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 에서 군소후보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 오영국 경제애국당 후보, 장성민 국민대통합당 후보,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후보, 김선동 민중연합당 후보, 남재준 통일한국당 후보, 이경희 한국국민당 후보, 윤홍식 홍익당 후보, 김민찬 무소속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24일 '군소후보 TV토론회'에서 각 후보들은 나름의 출마의 변을 설파하는 데 주력했다.

이날 원내 5당 대선후보를 제외한 새누리당 조원진, 경제애국당 오영국, 국민대통합당 장성민, 늘푸른한국당 이재오, 민중연합당 김선동, 통일한국당 남재준, 한국국민당 이경희, 홍익당 윤홍식, 무소속 김민찬 등 9명의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토론회에서 9인9색의 대통령론을 폈다.

장성민‧남재준 후보는 한 목소리로 '핵보유론'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장 후보는 "북한에 맞서기 위해 공포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고, 남 후보는 "핵 억제 능력은 오직 핵 보유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는 "이번 대통령 선거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잘못된 탄핵에 의해 이뤄졌다"며 토론 시간의 대부분을 탄핵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데 할애했다.

무엇보다 국민과 언론의 관심을 끌기 힘든 군소후보들에겐 이날 TV토론회가 이름을 알리는 절호의 기회였다. 3억원의 기탁금을 내고 대선무대에 오른 이들은 상대 후보에 대한 질문보다는 자신의 발언을 하는 데 급급했다.

이들의 얼굴 알리기는 성공적이었다. 이날 TV토론회 시작 이후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는 후보자들의 이름과 이력 등으로 채워지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들이 당선 가능성보다는 대선 출마로 이름을 알리기 위해 예비후보 등록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제2의 허경영'은 없다?…'무상 아파트', '전과기록 삭제' 공약도

이날 토론회에 나선 후보자들 가운데 '제2의 허경영'은 없었다. 허경영 씨는 2번의 대선출마로 전국구 스타가 됐다는 점에서 다른 군소후보들에겐 '롤모델'이 될 수 있다.

각 후보들은 다소 현실성이 떨어지는 주장을 펴기도 했지만, "대통령이 되면 공중부양이나 축지법을 보여주겠다"는 식의 '황당공약'을 내놓지는 않았다.

"다자녀 가구에 아파트를 무상 공급하겠다(이경희 한국국민당 후보)", "법을 개정해 형 집행기간 만료 후 3년 이상인 전과기록 완전삭제(오영국 경제애국당 후보)", "국회 해산(남재준 통일한국당 후보)"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허 씨는 이번 대선에선 볼 수 없게 됐다. 금고 이상의 형을 받아 피선거권이 제한돼 2019년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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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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