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일리톨 맹신, 과연 인체에 무해할까?

입력 2007.03.31 06:58  수정

양치질을 한 후 자기 전에 자일리톨을 섭취하는 것은 뮤탄스균을 8시간 동안 고문

최근 받아본 과학잡지에서 자일리톨에 대한 짤막한 과학정보가 기재되어 있었다.

우리나라는 지금 자일리톨 신드롬이라 할 정도로 자일리톨 식품이 범람해 껌이나 사탕 심지어는 음료까지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데 과연 자일리톨은 우리들 가정의 믿을만한 치과의사일까.

또 이온음료처럼 의료적 효과를 맹신한 탓에 아이들이 과다복용을 했을 때 건강상 문제가 없을까. 이미 전체 껌 시장의 50%를 훌쩍 넘기며 확고한 ‘히트상품’으로 자리 잡은 자일리톨을 알아보자.

자작나무

자일리톨은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며 뛰어난 청량감을 주는 천연 감미료이다. 채소나 과일(자두·딸기·양배추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고, 사람 몸에서도 포도당 대사의 중간물질로 생성된다.

자작나무, 떡갈나무, 옥수수, 벚나무, 소맥, 쌀이나 보리 짚 등에서 얻는 자일란 이나 헤미셀루로오스 등을 원료로 하는 천연 소재의 감미료 자일리톨은 1890년대에 세상에 처음 알려졌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부족한 설탕의 대용품으로 연구되기 시작한 뒤, 당뇨병 환자용을 거쳐 1970년대 초부터 치의학 분야에 활용되면서 충치 예방에 적합한 천연 감미료로 인정받았다.

이러한 의학적 측면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양치질 = 자일리톨’로 잘못 아는 이가 많은데 이는 자일리톨 껌 광고에서 ‘잠자기 전엔 자일리톨’ ‘단 것을 먹은 후엔 자일리톨’이란 식으로 자일리톨의 효능에 대해 강조하자 청소년과 어린이들 사이에 ‘양치질 대신 자일리톨’을 선택하는 예가 늘고 있다.

자일리톨 껌 광고사진 캡쳐

자일리톨이 침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결국 산을 빨리 중화시켜 치아가 부식되는 것을 방지의 효과가 크지만 전문가들은 자일리톨을 식후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한 자일리톨의 진짜 중요한 역할은 충치 원인균인 뮤탄스균에게 무익한 에너지 소모를 계속적으로 반복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양치질을 깨끗이 한 후 자일리톨을 섭취하게 되면 구강 내에 얌전히 있던 뮤탄스균이 설탕으로 착각하고 자일리톨을 열심히 먹고 뱉는 운동을 반복하게 된다는 것이다.

양치질을 하여 치아를 깨끗이 한 후 자기 전에 자일리톨을 섭취하는 것은 뮤탄스균을 8시간 동안 고문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자일리톨은 양치질 후와 자기 전에 섭취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크다고 한다.

그렇다면 자일리톨 껌을 하루 4개 이상 씹으면 과다한 당 알코올의 섭취로 설사나 위경련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말은 사실일까?

전문가의 말에 의하면 자일리톨의 적정 섭취량은 하루에 5-10그램 정도이다.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자일리톨 껌에는 대략 한 개당 1그램의 자일리톨이 들어 있으므로 껌으로 계산한다면 하루에 5-10개 정도가 적당한 섭취량이다.

몸에 좋은 음식도 과식하면 탈이 나기는 매한가지다. 하물며 아무리 충치예방에 좋은 자일리톨이라도 과다 복용하면 안 되겠지만 자일리톨은 WHO 세계보건기구에 의해 섭취량의 제한이 없다고 한다.

자일리톨 껌 광고사진 캡쳐

언젠가 보도매체를 통해서 소개되었던 내용으로 인터뷰도중 어느 치과 선생님께서 아무리 좋은 자일리톨이라도 너무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날 수도 있다는 말이 잘못 전해진 것이라고 한다.

참고로 자일리톨의 통상적인 섭취 제한 량은 한번에 70그램이라고 한다. 껌으로 친다면 70개를 한 번에 먹어도 괜찮다는 말인데 예민한 사람의 경우 소화불량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것은 대장내 소화과정 중 삼투현상이라고 한다. 이런 현상을 이용한 변비 치료제도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다니 위경련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음료로 만들어진 자일리톨은 그 성분이 미미한 것이어서 껌처럼 충치예방 효과는 극소량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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