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1기’ 이광구 우리은행장…풀어야할 과제는?

이나영 기자

입력 2017.01.25 15:32  수정 2017.01.25 16:28

인사문제 및 과점주주 체제 정착 선결과제

신성장동력 발굴·지주사 전환도 중요 문제

이광구 우리은행장.ⓒ

이광구 현 우리은행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민영화 된 우리은행을 이끄는 첫 수장이 됐다. 민영화를 이끈 추진력으로 박수를 받았던 이 행장이지만 'CEO 2기'에 풀어야할 과제는 만만치 않다. 빡빡해진 영업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조직정비와 글로벌 영업확장이라는 두 토끼를 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5일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 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내정했다.

이 행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민영화 이후 달라지는 환경에 맞게 체질 개선과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됐던 인사문제다.

그동안 우리은행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 중 한 곳에서 행장이 나오면 다른 출신을 수석부행장직에 앉혔다.

상업은행 출신인 이 행장이 취임하면서 수석부행장직은 사라지고 3명의 그룹장 체제로 바뀌었고, 이에 한일은행 출신들의 반발이 일기도 했다.

이번 행장 선임 과정에서도 상업은행 계파와 한일은행 계파 간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조직갈등을 봉합하고 조직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 이 행장에게 주어진 최우선 과제다.

우리은행 임원 대부분이 오는 3월에 임기가 끝난다는 점에서 임원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부·지점장급 중간 관리자가 많은 항아리형 인력 구조 개선도 시급한 문제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게 되면 조직 효율화 압력을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점주주 체제 정착과 지주사 전환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2001년 우리금융지주가 설립되면서 우리은행도 지주사 체제였지만 민영화를 위해 몸집을 줄이면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패키지와 지방은행을 매각했고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에 합병됐다. 우리카드와 우리조합금융 등이 우리은행 자회사로 남아있다.

지주사를 구축하려면 보험사나 증권사, 자산운용사를 인수하거나 새로 새워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보험사(한화생명· 동양생명)와 증권사(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자산운용사(미래에셋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등으로 이뤄져 있는 과점주주들과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글로벌 영토 확장 등에도 힘써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민영화에 맞게 조직 문화를 바꾸는 등 체질 개선은 물론 공정하고 합리적인 인사제도 정착, 신성장동력 발굴 등 이 행장이 풀어나가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