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우리은행장 연임 성공…민영화 후 첫 행장(종합)

이나영 기자

입력 2017.01.25 15:54  수정 2017.01.25 15:56

"폭 넓은 경험과 역량 바탕으로 우리은행 현안 해결" 기대

이광구 우리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민영화 이후 첫 행장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25일 오전 차기 행장 후보인 이광구 우리은행장, 이동건 영업지원그룹장,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등 3인에 대한 최종 면접을 진행한 후 이 행장을 연임시키기로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행장이 우리은행의 숙원사업인 민영화를 이뤄냈고 지금까지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점이 높이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직 은행장으로서 급변하는 금융환경과 내부 사정을 꿰뚫어 수익성 증대 방안, 비전 등 우리은행이 당면한 과제 및 발전 전략에 대해 제시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행장은 1957년 생으로 충청남도 출신으로 천안고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1997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된 한빛은행에서는 전략기획단 부장을 맡았고, 2001년 한빛은행이 평화은행과 합병됐다. 이후 우리은행으로 행명이 바뀌자 2003년 홍콩지점장을 시작으로 홍콩우리은행투자은행 법인장, 개인영업전략부장, 경영기획본부 집행부행장, 개인고객본부장(집행부행장) 등을 지냈다.

이 행장은 2014년 말 은행장 취임 후 우리은행의 숙원사업인 민영화 성공을 이끌어냈으며, 실적과 건전성 개선 등 주목할 만한 경영성과를 이뤄냈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지난해 1~3분기 순익은 1조1059억원으로 전년보다 31.6% 늘었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97%를 기록하는 등 견고한 실적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모바일전문은행 '위비뱅크'와 금융권 최초 메신저 '위비톡', 중금리대출 등을 통해 핀테크를 선도해왔다.

특히 위비뱅크는 소액대출 서비스인 '위비대출'과 간편송금 서비스인 '위비페이'를 선보이며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임추위 관계자는 "이 행장은 지난 2년 동안 은행장으로 재직하면서 이루어낸 민영화 및 실적에 비춰 업적과 경영능력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고 프레젠테이션 및 두 차례에 걸친 심층 인터뷰에서도 임추위 위원들의 질문에 대해 막힘없이 답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업 전반에 대한 폭 넓은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우리은행의 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하고 민영화 이후 우리은행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효과적으로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 행장은 "대외적으로는 미국 금리인상, 브렉시트(Brexit) 등 경기하강 리스크가 상존하고 대내적으로는 내수 및 수출 부진으로 2% 초반의 저성장이 예상돼 향후 금융환경이 녹록치 않은 시점에 우리은행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다시 한 번 맡게 돼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 플랫폼 네트워크 확장, 글로벌 사업의 질적 성장, 투자은행(IB) 강화 및 이종산업 진출 활성화, 사업포트폴리오 재구축 등 5대 신(新)성장동력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은행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은행 및 비은행 영역의 조화를 통해 향후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오는 3월 2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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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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