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출전’ 손흥민, 그래도 희망을 얘기한다면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7.01.15 07:14  수정 2017.01.15 07:17

WBA와의 리그 21라운드에 나서며 16경기 연속 출전

3개 대회 우승 도전 토트넘, 빡빡한 일정 계속 이어져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 포체티노 감독 구상에 있다. ⓒ 게티이미지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WBA)을 상대로 3분 출전에 그친 손흥민에게 희망을 얘기할 수 있을까.

토트넘은 14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에서 WBA에 4-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45를 기록하며 리버풀을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

지난 5일 리그 최강 첼시의 14연승 행진을 저지한 케인, 알리, 에릭센은 이날도 WBA를 상대로 위용을 떨쳤다. 케인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맹위를 떨쳤고, 알리와 에릭센 역시 공격의 중심에 서며 토트넘의 완벽한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손흥민은 이날 후반 44분이 돼서야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추가시간이 2분밖에 주어지지 않은 탓에 3분 출전에 그쳤다. 종료직전 첫 번째 터치에 성공했지만 동료의 파울이 불리면서 제대로 뭔가 해볼 만한 기회도 없었다.

굴욕이라면 굴욕일 수 있다. 4-0으로 승부가 기운 상황에서 손흥민 입장에서는 충분히 자존심이 상할 수 있다. 분명 주전 경쟁에서 밀린 부분은 인정해야 할 부분이다. 다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구상에 있다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WBA전 출전으로 손흥민은 알게 모르게 토트넘에서 리그와, 컵대회, 챔피언스리그 모두 포함 16경기 연속 그라운드를 밟고 있다. 지난해 10월 26일 리버풀과의 풋볼리그컵 16강전에서 결장한 이후 10월 29일 레스터 시티와의 리그 경기부터 16경기 연속 출전 기록이다.

손흥민은 지난 8일 아스톤빌라와의 FA컵 3라운드서 시즌 8호골을 성공시키며 벌써 지난 시즌과 같은 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케인이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는 손흥민이 앞장서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기도 했다.

포체티노 감독 역시 이를 모를 리 없다. 그렇기에 짧은 출전 시간임에도 손흥민의 경기감각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기용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단순 시간 때우기 용으로 보기에는 올 시즌 손흥민이 팀에 남긴 기여도가 작지 않다.

케인, 알리, 에릭센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막강하긴 하나 아직 토트넘은 리그는 물론, FA컵과 유로파리그까지 굵직한 일정을 함께 소화해야 한다. 이들의 위력이 아무리 막강하더라도 주구장창 고정 라인업으로 매 경기를 나설 수는 없는 법이다. 여기에 부상 등의 돌발변수 역시 늘 존재한다.

매 경기 주전으로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불만족스러울 수 있지만 어쨌든 계속해서 경기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다. 주전 경쟁은 프리미어리그 2위 팀에서 뛰는 선수라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할 숙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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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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