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에서 영구 제명된 박현준(31) 신인 선수들에게 승부조작 유혹을 뿌리칠 것을 주문했다.
박현준은 13일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열린 ‘2017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신인 선수들을 상대로 강연에 나섰다.
박현준은 LG 트윈스 시절이던 지난 2011년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가 적발돼 KBO리그에서 영구 제명된 바 있다.
박현준은 "내가 이 자리에 설 수 있나 생각을 했다. 그러나 여기 오는 게 맞다고 결론을 내렸다. 나에게는 그런 의무가 있다. 나는 KBO 소속이었고, 안 좋은 선례를 남겼다. 그 선례를 내가 지워야 한다"며 강연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여러분이 나를 보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가 정말 좋다. 유니폼을 오래 입어라. 여러분들이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젊은 나이에 유니폼을 벗게 된 자신을 회한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승부조작은 가까이에 있다. 여러분의 동료 선수들, 또는 어렸을 때 같이 운동한 친구들에게 승부조작을 부탁받을 수도 있다"며 "뿌리쳐야 한다. 그러지를 못해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유혹을 뿌리치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했다. 박현준은 "여러분의 부모님을 생각하면 유혹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며 "여러분 중 90% 이상이 힘들게 운동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본인만 힘들겠는가. 부모님이 힘들게 뒷바라지를 해주셨다. 그것을 생각하면 절대 할 수 없는 짓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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