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선발감 양현종, WBC 향한 불타는 의지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7.01.06 14:57  수정 2017.01.06 14:58

재활? WBC 출전 위해 캐치볼 일정까지 앞당겨

양현종 측은 WBC 출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피력하며 논란을 일축했다. ⓒ KIA 타이거즈

KBO리그 최고의 좌완투수 양현종(KIA)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여부가 화제다.

양현종은 대표팀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최근 재활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며 대회 출전에 물음표가 붙었다. 김인식 WBC대표팀 감독도 양현종의 몸상태에 대해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현종 측은 WBC 출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피력하며 논란을 일축했다.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재활 중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도 지난 시즌 이후 충분한 휴식을 취했고 어깨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양현종까지 이탈한다면 대표팀으로서는 큰 타격이다.

대표팀은 이런저런 이유로 류현진(LA다저스)-윤석민(KIA)-오승환(세인트루이스) 같이 국제 경험이 풍부한 최고의 투수들이 합류하지 못했고, 에이스로 기대했던 김광현(SK)마저 팔꿈치 수술로 엔트리에서 이탈했다.

대표팀에 주력 선발요원 중 하나는 양현종은 가뜩이나 전력누수가 심한 대표팀 마운드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였다.

양현종은 그동안 실력에 비해 이상하리만큼 대표팀 운이 없었다. 상대적으로 수준이 낮은 아시안게임에만(2010 광저우-2014 인천) 두 번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WBC나 올림픽과는 닿지 않았다.

지난해 한국이 초대 우승을 차지한 프리미어 12에서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불참했다. 때문에 양현종이 국제대회 차출에 소극적인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받았다.

양현종은 지난해 토종투수로서는 유일하게 200이닝을 소화했다.

지난 겨울 FA 자격을 얻었지만 해외진출과 다년계약을 포기하고 1년 22억에 국내 잔류를 택했다. 지난해 피로누적의 후유증이 아직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WBC에 나섰다가 부상이라도 당해 올 시즌을 망치게 된다면 해외진출을 노리는 양현종과 KIA에 모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한편으로 WBC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본인의 경력과 주가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양현종은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미국이나 중남미, 일본 같은 세계적인 강팀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확인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양현종은 올해가 끝난 후 다시 해외진출 타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KBO리그에서의 활약보다 WBC에서의 쇼케이스가 양현종의 해외 도전에 더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양현종이 ‘리그에서도 초반 스타트가 늦다’고 지적하며 WBC까지 컨디션을 100%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우려를 표했다.

양현종은 이번 WBC 출전을 위해 겨울훈련 페이스를 앞당겼다. 지난해 이맘때까지 휴식과 회복에만 집중했다면 올해는 1월부터 몸을 만들 계획이다. 큰 부상이 없다면 양현종은 당연히 대표팀의 1선발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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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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