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대선기획>한나라당 ‘빅3’, 이것이 다르다<12>
박근혜 “말아톤” - 이명박 “마파도 2” - 손학규 “말아톤”
“영화를 보면 대권이 보인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정가엔 이 같은 말이 나돌았다. 특히 지난해 정치인들은 일제히 영화‘왕의 남자’를 보기위해 극장으로 향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이 영화를 감상하는가 하면 김대중 전 대통령,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도 ‘왕의 남자’를 보기위해 극장을 찾았다.
영화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일각의 지적도 있었지만, 정치인들 모두 한국영화를 선택하며 한국 문화산업의 상징성을 부각시켰다.
[가장 감명 깊게 본 영화·드라마는?]
◆“<말아톤>”=박 전 대표는 가장 감명 깊게 본 영화로 ‘말아톤’을 꼽았다.
그는 “영화대사 중에 가슴 뭉클하고 인상에 남는 한마디가 있었다”면서 “영화 속 어머니의 ‘우리 초원이보다 하루만 더 사는 것’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고, 눈물이 나고, 가슴이 찡한 감정을 느끼게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 2005년 1월 주요 당직자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한 뒤 영화의 실제 모델인 배형진씨와 어머니 박미경씨를 만나 “어머니의 힘은 정말 위대하다고 생각한다”며 격려를 보냈다.
당시 박 전 대표는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묘사를 두고 논란을 빚은 영화 ‘그때 그 사람들’의 개봉을 앞두고 ‘말아톤’을 관람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아울러 박 전 대표는 2005년 8월엔 전북 익산 원광대에서 가진 장애아동 학부모와의 간담회에서 “영화 말아톤 속에 장애우 부모님들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영화를 보고 어머니는 위대하다고 느꼈다. 이 자리에 계신 어머니 한분한분 모두가 영화와 같은 위대한 어머니들”이라고 말했다.
◆“<마파도2>,<하얀거탑>”=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영화 ‘마파도 2’와 MBC드라마 ‘하얀거탑’을 꼽았다.
“다양한 영화를 즐겨보는 편이라 딱 한 가지를 고르기는 힘들다”며 ‘까다롭게’ 두 편을 고른 것.
평가 또한 예리했다. 그는 “시사회에서 본 ‘마파도 2’는 모처럼 다른 일을 잊고 2시간 동안 편하게 웃을 수 있어 좋았다. 얼마 전 종영된 ‘하얀거탑’은 속도감 있는 전개와 인물 간의 갈등구조가 매우 흥미로운데다, 방영시간이 주말이라 더욱 좋다”고 설명했다.
이 전 시장은 지난 1월 3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VIP시사회에서 ‘마파도 2’를 관람했다. 그는 “너무 재미있어서 도저히 일어날 수 없었다”면서 “감동적이다. 특히 주연배우들의 실제 과거사진으로 구성된 엔딩 크레딧에 감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아울러 “영화는 장르에 따라 느낌이 다른 것 같다”면서 “어떤 영화는 영화적인 기술이나 효과에 감탄하기도 하고 어떤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에 감명받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말아톤>”=손 전 지사는 박 전 대표와 ‘통하는’ 부분이 있었다. 손 전 지사도 가장 감명 깊게 본 영화로 ‘말아톤’을 꼽은 것.
손 전 지사는 지난 2005년 2월 수원에서 경기도내 장애인 가족 10여명, 도청 간부공무원 등 50여명과 함께 영화 ‘말아톤’을 관람했다.
이 자리는 장애를 극복한 영화를 보며 장애인 및 가족들의 생활상을 간접 체험하고 도의 장애인 복지정책의 적극적인 추진 의지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손 전 지사는 영화관람에 동석한 장애인 8명에게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손 전 지사는 당시 집무실에서 장애인 부모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통해 용인에 건립할 예정인 장애인 특수학교 등을 설명하고 앞으로 장애인 복지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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