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빅3’ “내가 가장 감명 깊게 본 영화는...”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입력 2007.03.18 09:47  수정

<데일리안 대선기획>한나라당 ‘빅3’, 이것이 다르다<12>

박근혜 “말아톤” - 이명박 “마파도 2” - 손학규 “말아톤”

“영화를 보면 대권이 보인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정가엔 이 같은 말이 나돌았다. 특히 지난해 정치인들은 일제히 영화‘왕의 남자’를 보기위해 극장으로 향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이 영화를 감상하는가 하면 김대중 전 대통령,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도 ‘왕의 남자’를 보기위해 극장을 찾았다.

영화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일각의 지적도 있었지만, 정치인들 모두 한국영화를 선택하며 한국 문화산업의 상징성을 부각시켰다.

[가장 감명 깊게 본 영화·드라마는?]

2005년 1월 27일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영화 ‘말아톤’ 관람을 위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 영화관을 찾아 주연배우인 김미숙씨, 영화의 실제주인공인 배형진씨(우측) 등과 이야기
◆“<말아톤>”=박 전 대표는 가장 감명 깊게 본 영화로 ‘말아톤’을 꼽았다.

그는 “영화대사 중에 가슴 뭉클하고 인상에 남는 한마디가 있었다”면서 “영화 속 어머니의 ‘우리 초원이보다 하루만 더 사는 것’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고, 눈물이 나고, 가슴이 찡한 감정을 느끼게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 2005년 1월 주요 당직자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한 뒤 영화의 실제 모델인 배형진씨와 어머니 박미경씨를 만나 “어머니의 힘은 정말 위대하다고 생각한다”며 격려를 보냈다.

당시 박 전 대표는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묘사를 두고 논란을 빚은 영화 ‘그때 그 사람들’의 개봉을 앞두고 ‘말아톤’을 관람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아울러 박 전 대표는 2005년 8월엔 전북 익산 원광대에서 가진 장애아동 학부모와의 간담회에서 “영화 말아톤 속에 장애우 부모님들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영화를 보고 어머니는 위대하다고 느꼈다. 이 자리에 계신 어머니 한분한분 모두가 영화와 같은 위대한 어머니들”이라고 말했다.

2007년 1월 3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마파도2’ 시사회에 참석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출연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마파도2>,<하얀거탑>”=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영화 ‘마파도 2’와 MBC드라마 ‘하얀거탑’을 꼽았다.

“다양한 영화를 즐겨보는 편이라 딱 한 가지를 고르기는 힘들다”며 ‘까다롭게’ 두 편을 고른 것.

평가 또한 예리했다. 그는 “시사회에서 본 ‘마파도 2’는 모처럼 다른 일을 잊고 2시간 동안 편하게 웃을 수 있어 좋았다. 얼마 전 종영된 ‘하얀거탑’은 속도감 있는 전개와 인물 간의 갈등구조가 매우 흥미로운데다, 방영시간이 주말이라 더욱 좋다”고 설명했다.

이 전 시장은 지난 1월 3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VIP시사회에서 ‘마파도 2’를 관람했다. 그는 “너무 재미있어서 도저히 일어날 수 없었다”면서 “감동적이다. 특히 주연배우들의 실제 과거사진으로 구성된 엔딩 크레딧에 감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아울러 “영화는 장르에 따라 느낌이 다른 것 같다”면서 “어떤 영화는 영화적인 기술이나 효과에 감탄하기도 하고 어떤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에 감명받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2005년 5월 29일 당시 손학규 경기지사가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기사랑 고양관광 마라톤대회’에 참석,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 배형진씨(우측), 영화배우 정준호씨와 함
◆“<말아톤>”=손 전 지사는 박 전 대표와 ‘통하는’ 부분이 있었다. 손 전 지사도 가장 감명 깊게 본 영화로 ‘말아톤’을 꼽은 것.

손 전 지사는 지난 2005년 2월 수원에서 경기도내 장애인 가족 10여명, 도청 간부공무원 등 50여명과 함께 영화 ‘말아톤’을 관람했다.

이 자리는 장애를 극복한 영화를 보며 장애인 및 가족들의 생활상을 간접 체험하고 도의 장애인 복지정책의 적극적인 추진 의지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손 전 지사는 영화관람에 동석한 장애인 8명에게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손 전 지사는 당시 집무실에서 장애인 부모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통해 용인에 건립할 예정인 장애인 특수학교 등을 설명하고 앞으로 장애인 복지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