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굵은 연기로 대체불가 배우 입지
영화 '당신, 거기...'서 멜로 연기
선 굵은 연기로 대체불가 배우 입지
영화 '당신, 거기...'서 멜로 연기
“연기를 접근하는 방식이 색다르다. 기특하고 미래가 더 기대되는 배우다.”-김윤석 인터뷰 中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통해 함께 호흡한 배우 김윤석은 변요한의 연기에 대해 이 같이 평가했다.
변요한은 2011년 데뷔, 연극과 뮤지컬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며 연기력을 쌓았고 드라마 ‘미생’과 ‘육룡이 나르샤’를 통해 그 연기력은 폭발했다. 대중에게 확실히 각인시키며 대체불가 연기파 배우로 입지를 다진 변요한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끄러운 연기”라며 자신을 낮췄다.
서울 삼청동 모 카페에서 만난 변요한은 ‘선 굵고 카멜레온 같은 배우’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인터뷰 내내 수줍은 많은 20대 청년의 모습을 엿보이며 “배울 게 많은 배우”라고 평가했다.
“긴장을 많이 해요. ‘내 성격이 왜 이러나’ 고민도 많이 해봤는데, 결국에는 그 모습이 바로 저더라구요. 진지하고 싶어서 그런 것 같아요. 누구를 만나든, 어느 현장을 가든, 그때마다 긴장을 해야 예의인 거 같고 그래요. 그래서 지금도 엄청 긴장하고 있어요.”
배우들과 인터뷰를 하다보면 그들의 실제 성격을 살짝은 가늠할 수 있다. 물론 취재진에게 100% 실제 성격을 드러내지는 않겠지만 그럼에도 1시간 이상의 시간 동안 대화를 하다보면 어느 정도 성격은 드러난다.
하지만 변요한은 ‘카멜레온 같은 배우’라는 수식어에 딱 맞게 실제 성격도 알쏭달쏭한 배우다. 혼자 있는 것을 즐겨하고, 그러면서 진중한 모습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절친 이동휘 류준열 수호 등을 만나면 천진난만한 20대 남자가 된다. 본인 스스로 자신의 성격에 대해 고민했을 정도로 양면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결론적으로 진중하려고 노력하는 20대 남자라는 게 그의 답이다.
“정말 좋은 친구들이에요. 진짜 ‘친구’라는 단어로 다 표현되는 이들이죠. 조용한 성격인데 친구들을 만나면 티격태격 하기도 하고, 연기에 대해 고민도 나누고, 소소한 대화도 나누고 그래요. 하지만 처음 본 사람들이나 낯선 환경에서는 극도로 긴장하죠. 이런 성격이 촬영장에서 연기를 하는 게 신기하신가요?. 연기는 ‘일’이잖아요.”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기자의 길을 택한 변요한은 그렇기에 더욱 절실함을 담은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대중이 원하는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연기하고 싶다는 속내도 털어놨다.
“예매율, 관객수는 저에게 먼 이야기 같아요. 저는 그저 촬영 당시 최선을 다했고, 지금은 또 한 편의 내 작품이 생겼다는 것에 만족하죠. 과거 출연했던 독립영화나 단편영화 등을 챙겨서 보곤 하는데 또 한 편 볼 작품이 생겨서 너무 기뻐요.”
여타 배우들이 개봉작에 대한 기대를 하고, 실망을 하고 그런 과정을 겪는 것에 반해 변요한은 새로운 작품에 대한 의미를 다르게 부여하고 있었다. 바로 다시 볼 수 있는 작품이 생겼다는 것. 때문에 이번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가 누군가에게 있어 ‘다시 돌려보고 싶은 영화’ ‘또 보고 싶은 영화’로 기억되기를 바란단다.
변요한은 “군 복무 중 상병 때 기욤 뮈소의 원작 소설을 봤고, 그때의 감동을 추억으로 간직하던 때에 시나리오를 받았다”면서 “운명적인 만남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느낀 그 감동과 따뜻한 추억이 누군가에게도 남겨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선배 배우 김윤석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도 드러냈다. 앞서 김윤석은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연기 접근 방식이 색다른 친구” “기특할 정도로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고 평가한 바 있다.
변요한은 “선배 나이까지 연기를 하고 싶다. 내가 과연 선배처럼 중년의 멜로를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면 절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면서 “대중들의 선택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고, 무엇보다 그 나이 대에 선배 같은 멜로 연기가 가능할지 여전히 내 연기력에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라고 털어놨다.
“평생 연기를 할 수 있는가. 그것은 제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대중이, 하늘이 허락해주는 것이 아닐까요. 배우라는 수식어가 아직도 낯설어요. 한 발짝 전진할 수 있을지 매일 고민하는데 중년의 배우라... 꿈 같은 이야기죠. 매 촬영장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 말고는 아직 상상이 안돼요. 이제 배우로서 한걸음 뗐고, 주변의 연극 배우들을 보면서 제 자신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거든요.”
‘후배’ ‘신인’이라는 단어가 자신에게 걸맞다고 말한다. 때문에 현장에서건, 누군가와의 호흡에서건 자신이 먼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털어놓는다. 작품에 대한 준비, 캐릭터에 대한 분석, 그것만이 배우 변요한이 살 길이라는 고백한다.
변요한은 “난 인복이 많은 사람”이라며 “단편 영화도 그렇고, 이번 영화까지 함께 작업한 모든 분께 감사한 마음 뿐”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매 작품 “배우 인생에 희망이 된 작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매 순간이 소중하고, 진지해요. 그렇기에 최선을 다하고 싶죠. 저보다 연기를 잘하는 친구들, 연극 동료들을 보면서 많이 반성하고 있어요. 저는 그저 그들보다 조금 빨리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것 뿐이거든요. 그래서 항상 스스로 약속해요. 끝없이 한결 같이 노력하자 라고 말이죠.”
변요한은 극중 30년 전의 한수현 역을 맡아 김윤석과 2인 1역에 도전했다. 젊은 한수현은 연인 연아(채서진)와 운명같은 사랑을 나누는 인물로, 이후 30년 후의 한수현(김윤석)을 만나게 되면서 일련의 사건을 알게 되고 갈등하는 캐릭터다.
극중 순정남 캐릭터를 그려낸 변요한은 “실제 성격도 그렇다. 내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일편단심 스타일”이라면서 “비단 연인 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 주변 동료 등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의리, 일편단심적인 성격이 강하다”라고 말했다.
“저에게 있어 0순위는 ‘사랑’이에요. 연인에 대한 사랑도 있겠지만 가족에 대한 사랑, 주변 동료 친구들에 대한 사랑, 팬들에 대한 사랑도 포함이죠. 팬들을 소통하기 위해 팬카페에 몰래 들어가 글도 남기고 그래요. 그렇게라도 사랑을 표현하고 싶기 때문이죠. 물론 일도 중요해요. 하지만 일이 0순위가 되면 많이 허탈하고 슬플 거 같아요. 사랑이 있기에 일도 즐겁게 할 수 있는 거겠죠. 최선을 다해 연기하고 싶고, 그에 앞서 최선을 다해 사랑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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