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희 실수’ 슈틸리케, 중국파와는 최악의 궁합

서울월드컵경기장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11.16 00:00  수정 2016.11.17 07:31
우즈벡전에서 치명적인 수비 실수를 범한 김기희. ⓒ 데일리안DB

전반 24분 헤딩 실수로 선제골 빌미 제공
최종예선서 중국파 출신 수비수들의 실수 잇따라


홍정호에 이어 이번에는 김기희다.

수비에서의 계속된 치명적 실수가 공교롭게도 중국 슈퍼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에서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한국은 3승1무1패(승점10)를 기록, 우즈베키스탄(3승2패·승점 9)을 따돌리고 2위 탈환에 성공했다.

한국이 전반부터 경기를 주도했다. 한국은 손흥민의 측면 돌파와 김창수, 지동원이 부지런히 우즈벡의 왼쪽 측면을 두드리며 공격 기회를 창출했다.

하지만 단 한 번의 실수가 한국에 위기를 안겼다. 전반 24분 수비 진영에서 김기희가 골키퍼 김승규에게 연결한 헤딩 백패스가 짧았던 것이 화근이 됐다. 급히 김승규가 달려들어 걷어냈지만 공이 하필 또 우즈베키스탄의 비크마에프에게 연결됐다. 결국 비크마에프가 절묘한 로빙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선제골의 빌미를 제공한 김기희는 이후 급격히 흔들렸다. 2분 뒤에는 하프라인 부근서 공을 뺏기며 역습 위기를 초래했다.

후반전에 남태희와 구자철의 연속골로 한국이 승리를 거뒀기에 망정이지 한국은 치명적인 수비 실수로 자칫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힘들어질 뻔했다.

김기희의 실수를 두고 ‘중국화 논란’을 제기하지는 않겠다. 경기를 하다보면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단 한 번의 치명적인 실수로 선수의 실력을 논한다면 온두라스와의 지난 리우 올림픽 8강전에서 결승골의 빌미를 제공한 손흥민 역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지난 중국전에서 잇따른 실수를 범해 위기를 자초한 바 있는 홍정호에 이어 우즈벡전에서의 김기희까지 모두 경기력에 대한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이쯤 되면 슈틸리케 감독도 중국파와의 궁합을 한 번쯤 의심해 볼 필요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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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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