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제로’ 손흥민 빛나게 한 두 번의 ‘폭풍질주’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11.07 09:03  수정 2016.11.07 10:16
아스날과의 북런던 더비에 나선 손흥민. ⓒ 게티이미지

전·후반 한 차례씩 위협적인 돌파로 기회 창출
케인과 투톱으로 나서 토트넘 공격 이끌어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이 폭풍질주로 아스날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손흥민은 6일(한국시각)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아스날과의 원정경기에서 89분 동안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활약했다.

토트넘은 아스날 원정에서 1-1로 비기며 리그 11경기(5승 6무)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손흥민은 이날 모처럼 부상에서 복귀한 해리 케인과 투톱으로 나서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케인이 없는 사이 자신에게 익숙지 않았던 원톱으로 주로 나선 손흥민은 아스날을 맞아 중앙과 측면을 부지런히 넘나들며 꾸준하게 기회를 창출했다.

비록 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욕심을 내기보다는 동료를 활용한 이타적인 플레이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두 번의 폭발적인 돌파는 왜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여전히 위협적인 공격 옵션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손흥민의 위협적인 돌파는 전반 4분 만에 나왔다. 하프라인을 넘어서기 직전 대니 로즈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공을 가랑이 사이로 흘리는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아스날의 시코드란 무스타피를 완벽하게 따돌렸다.

이어 손흥민은 아스날 골문까지 60m 드리블을 선보인 뒤 골문으로 쇄도하는 케인에게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했다. 케인의 쇄도가 조금만 빨랐어도 골과 다름없는 장면이 연출될 뻔했다.

손흥민의 질주는 후반에도 계속됐다. 후반 3분 토트넘의 역습 과정에서 공을 이어 받은 손흥민은 빠른 속도로 하프라인을 넘어 아스날의 골문까지 무섭게 치고 달렸다.

페널티박스 앞에서 코시엘니가 막아서려 했지만 가랑이 사이로 볼을 빼며 체흐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완벽한 기회를 맞는 듯 했다. 하지만 뒤따라 들어오던 베예린이 태클로 간신히 걷어내며 아쉬운 기회가 날아갔다.

이후 손흥민은 부지런히 공격에 가담하며 아스날의 골문을 노렸지만 아쉽게 득점을 올리는 데는 실패하며 연속 무득점이 7경기로 늘었다. 하지만 이날 손흥민이 보여준 두 번의 폭풍질주는 조만간 부진 탈출을 예고하기에 충분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