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후반 43분 교체 투입...박지성 결장
아쉽게도 둘의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미들즈브러(이하 보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11일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서 열린 ‘2006-2007 잉글리시 FA컵’ 8강전에서 2골씩 주고받는 공방전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로써, 양팀은 오는 19일 맨유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서 준결승 티켓을 놓고 재경기를 벌이게 됐다.
국내 축구팬들이 기대했던 ‘박지성-이동국’의 맞대결은 성사 되지 않았지만, 화끈한 공격축구를 선보인 이날 경기는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맨유 선제골, 보로 동점골!
골문은 맨유가 먼저 열었다. 전반 23분 보로의 공격을 차단한 에인세가 빠르게 역습, 라르손의 패스는 긱스를 거쳐 상대 아크 부근에 있던 루니에 연결됐다. 루니의 낮고 빠른 오른발 슈팅은 수비수 두 명을 가르며 그대로 왼쪽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맨유는 약 10분 뒤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다. 게리 네빌이 올려준 공을 긱스가 그대로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도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와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보로의 반격 또한 거셌다. 페널티라인 안쪽에서 날린 야쿠부의 슈팅은 맨유의 쿠쉬칙 키퍼 선방에 막혀 보로 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하지만 전반 종료 직전, 다우닝의 중앙 크로스를 쿠쉬칙 키퍼가 완벽히 처리하지 못한 사이, 뒤 따르던 아르카가 헤딩으로 캐터몰에 연결했고, 캐터몰은 이를 터닝 발리슛으로 맨유의 오른쪽 그물망을 흔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보아탱의 역전골! 호날두의 PK 동점골
보로의 기세는 후반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후반 2분, 코너킥에 이은 보아텡의 헤딩슛으로 마침내 역전에 성공, 2시즌 연속 4강이 보이는 역전골이었다. 반면 골을 허용한 맨유는 패스와 크로스가 부정확해지자 조급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의외의 장면이 위기에 빠진 맨유를 건져냈다. 후반 23분, 긱스의 코너킥이 ‘역전골의 주인공’ 보아텡 손에 맞아 PK가 선언 된 것. 리오 퍼디난드의 백헤딩 과정에서 의도적이지 않은 핸들링 반칙이었지만 주심은 단호히 PK를 선언했다. 이를 호날두가 골문 왼쪽 아래 구석을 찌르는 강력한 슈팅을 날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이동국이 비두카와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데뷔전에서도 경기 막판 투입, 골대를 맞추는 등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던 이동국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인저리 타임, 오른쪽 부근에 있던 이동국은 아르카의 패스를 받아 문전 중앙까지 공을 몰아 왼발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아쉽게 빗나갔다.
보로는 FA컵 9년 연속 홈구장 무패 기록을 이어가는 것에 만족해야 했고, 맨유는 기사회생한 것에 대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한편 10주간의 맨유 생활의 마침표를 찍은 라르손은 풀타임 선발 출장했지만, 골을 넣지 못해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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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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