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테헤란 아자디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이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4차전에서 장현수가 이란 선수들을 상대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선발 좌우 풀백 오재석-장현수, 불안한 모습 노출 슈틸리케 감독, 후반 선수 교체 통해 포지션 원위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는 장현수도 오른쪽 풀백에서는 또 다시 힘을 쓰지 못했다. 선수와 대표팀의 경기력을 위해 다시 고민해봐야 하는 대목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1일(한국시각)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4차전에서 전반 24분 사르다르 아즈문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이로써 2승 1무 1패로 승점 7을 유지하게 된 한국은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조 3위로지 내려앉았다.
말이 필요 없는 완패였다. 한국은 이날 이란을 상대로 단 한 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주저앉았다. 측면에서 또 약점을 노출하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선발 풀백으로 왼쪽에 오재석, 오른쪽에 장현수를 기용했다. 두 선수는 지난달 1일 홈에서 열린 중국전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또 다시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이란의 결승골을 내준 것도 결국 뻥 뚫린 측면으로부터 시작됐다. 오재석이 측면을 버리고 중원 압박에 가담한 사이 공을 따낸 이란이 빈 공간을 공략했고, 결국 레자이아가 아무 방해 없이 올린 크로스를 아즈문이 발을 갖다 대며 골로 연결했다.
또한 오재석은 전반 33분에는 볼 컨트롤 실수를 범하며 상대에 또 다시 역습 위기를 초래했다.
오른쪽 풀백으로 나선 장현수 역시 마찬가지다. 장현수는 전반 15분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막다가 불필요한 반칙을 범하며 위협적인 프리킥 찬스를 허용했다. 공격에서도 이청용과의 호흡에서 문제를 드러냈고, 문전을 향한 날카로운 크로스도 없었다.
전반 내내 이란에 끌려가자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오재석을 원래 자리인 오른쪽에 배치했다. 장현수도 익숙한 자리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리는 대신 그 자리에 홍철을 투입하는 변화를 감행했다. 이는 슈틸리케 감독이 선수 기용에 있어 자신의 실수를 어느 정도 인정한 셈이다.
제 자리를 찾은 장현수와 오재석은 후반에는 그나마 전반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활약을 펼치며, 이란과의 경기 흐름을 대등하게 가져오는 데 기여했다.
남은 조별 예선에서도 풀백 포지션에 대한 고민이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슈틸리케 감독이 과연 어떤 결단을 내릴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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