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걷어찬 손흥민, 그렇게 비극은 시작됐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08.14 09:35  수정 2016.08.14 09:35
온두라스와의 8강전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고 아쉬워하는 손흥민. ⓒ 연합뉴스

후반 초반 두 차례 결정적인 찬스 놓쳐
패스미스 범하며 패배의 빌미 제공


손흥민(토트넘)에게 브라질은 끝내 약속의 땅이 되지 못했다.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노리던 신태용호의 항해도 8강에서 끝이 났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4일 오전 7시(한국시각) 브라질 벨루 오리존치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서 후반 14분 엘리스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졌다.

무엇보다 어느 정도 파악이 됐었던 상대의 역습 한방에 속절없이 무너진 부분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여기에 기대를 모았던 손흥민의 아쉬운 결정력 또한 패배를 불러왔다.

손흥민은 이날 온두라스를 상대로 문창진(포항), 류승우(레버쿠젠) 등과 함께 2선 공격수로 나섰다. 전반은 나쁘지 않았다.

전반 6분 만에 환상적인 볼 컨트롤에 이은 왼발 슈팅으로 예열을 마친 손흥민은 10분 뒤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가는 위협적인 돌파로 온두라스의 수비진을 긴장시켰다.

또한 전반 막판에는 날카로운 직접 프리킥과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온두라스의 골문을 계속해서 두드렸다. 온두라스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충분이 골로도 이어질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손흥민의 날카로움은 후반에도 계속됐다. 후반 2분 류승우의 결정적인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골키퍼와 1대1과 다름없는 찬스를 맞았지만 또 한 번 슈팅이 선방에 막혔다. 후반 12분에는 2대1 패스로 상대의 측면을 허문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연결했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손흥민이 결정적인 찬스를 계속해서 놓친 한국은 온두라스의 역습 한 방에 무너졌다. 특히 손흥민의 패스 미스가 역습의 빌미를 제공하며 통한의 결승골로 이어졌다.

손흥민의 패스를 가로챈 온두라스는 곧바로 빠른 역습으로 한국의 측면을 허물었고, 결국 따라 들어오던 엘리스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

다급해진 한국은 동점골을 위해 석현준까지 교체 투입했지만 온두라스의 골문을 끝내 열지 못했고, 아쉽게 메달의 꿈을 접어야 했다. 손흥민의 올림픽 도전은 결국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

결정을 지어주지 못한 손흥민은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린 뒤 추가 시간이 짧았다고 거세게 항의했지만 공허한 메아리에 그칠 뿐이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