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늪의 마성, 프랑스까지 빨아들였다

데일리안 스포츠 = 윤효상 객원기자

입력 2016.07.11 12:31  수정 2016.07.11 12:32

유로2016 내내 늪축구로 상대 공격 무력화

포르투갈 우승을 이끈 페페-호날두. ⓒ 게티이미지

포르투갈이 유로대회 역사상 첫 왕좌에 올랐다.

포르투갈은 11일(한국시각) 프랑스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개최국 프랑스와의 유로 2016 결승전에서 극적인 1-0 승리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포르투갈은 유로는 물론, 월드컵 등 모든 국제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 자국 축구 역사상 첫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는 새 역사를 썼다.

이번 대회 포르투갈의 총 전적은 3승 4무. 그 중 90분 정규시간내 결정한 승부는 웨일스와의 준결승(2-0) 단 한 차례에 불과하다. 말 그대로 이번 유로에서의 포르투갈을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는 ‘늪 축구’다.

뛰는 선수들은 물론 보는 이들까지 무기력하게 만드는 지지부진한 축구로 결승까지 올라왔다. 수비 라인을 깊숙하게 내리고 상대를 자신들의 진영 안까지 유도한 뒤 빠른 볼 탈취 후 역습으로 득점을 노렸다.

이에 일등공신이라면 역시 페페다. 결승전 공식 맨 오브 더 매치(MOM)로도 선정된 페페는 대회 내내 완벽에 가까운 수비를 펼치며 본인 스스로 귀화를 선택한 포르투갈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에이스 호날두를 비롯한 전방 공격진의 기여도 적지 않다. 투톱으로 호흡을 맞춘 호날두와 나니는 나란히 3골씩을 올리며 100% 완벽하지는 않지만, 제법 유효한 콤비네이션을 보여줬다.

특히, 결승전 부상으로 눈물을 삼킨 호날두는 그간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작아진다’는 지적을 이번 대회를 통해 완전히 불식시켰다. 포르투갈이 상대를 말리는 늪 축구를 펼치는 와중에도 간간이 찾아온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시킨 것이 호날두였다.

이번 대회 3골 3도움을 올린 호날두는 포르투갈의 전체 득점(9) 절반 이상을 책임지며 이름값을 해냈다. 본인, 그리고 팀이 부진한 와중에도 주장으로서 동료들을 다독이고 파이팅을 이끌어내는 등 우승에 직·간접적으로 적지 않게 기여했다.

에우제비우, 피구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도 해내지 못한 첫 우승을 거머쥔 호날두는 올해에만 유럽 챔피언컵을 두 차례나 들어 올린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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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상 기자 (benn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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