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신뢰감’을 앞세워 주류를 이뤘던 남성배우 중심의 자동차보험 광고가 이제는 20대 여성스타 열풍을 타고 보다 젊은 감각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위 사진들은 해당 보험사들의 전·현직 광고모델들. 동부화재(전광렬-설현), 삼성화재(이서진-박보영), KB손보(김명민-손연재) ⓒ데일리안
설현, 박보영, 손연재...
방송사 시상식이나 행사장 참석자 명단이 아니다. 요즘 삼촌, 오빠팬들의 가장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이들의 공통점은 최근 TV 속에서 자동차를 몰고 등장하는 국내 자동차보험 광고모델들이라는 점이다. 과거 '신뢰감'에 무게감 있는 모델이 등장했던 자동차보험 광고가 이제는 여성스타를 앞세워 보다 감각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신뢰감' 남자배우에서 '20대 여성’... 주 고객층 '삼촌팬' 잡기
동부화재는 지난 3월부터 자사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모델로 아이돌그룹 AOA 멤버인 설현을 기용하고 최근 두 번째 CF 영상을 공개했다. 동부화재의 대표색상인 녹색 원피스를 입고 등장한 광고 속 설현은 차보다 사람이 먼저라며 꼼꼼히 따져 다이렉트 보험에 접속할 것을 조언했다.
삼성화재 역시 다수의 '삼촌팬'을 거느리고 있는 배우 박보영을 애니카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의 단독모델로 내세웠다. 이 광고에서는 아예 삼촌팬들이 직접 등장해 자동차보험에 대한 박보영의 고민을 나서서 해결해주는 컨셉이다. 리듬체조의 손연재 선수도 KB손보의 매직카 다이렉트 보험 광고모델로 활약하며 자동차보험 광고 대열에 합류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자동차보험 광고모델은 남성들이 주류를 이뤘다.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신뢰감 있는 이미지를 꾸준히 쌓아 온 배우들이 그 대상이었다. 전광렬(동부화재), 김명민(KB손보), 이서진(삼성화재), 감우성(현대해상) 등 진중한 이미지의 남성스타들이 광고 속에서 자상하고 책임감 있는 가장이나 힘들 때 달려와주는 보험사 직원 등의 이미지를 구현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자동차보험 광고 대부분 전문성이나 신뢰감 자체보다는 트렌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과거 길게는 8년에서 10년까지 한 모델과 보험사가 동반자적인 전략을 구사했다면, 최근에는 '요즘 가장 핫한' 스타들을 투입함으로써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킴과 동시에 보다 단순히 하고 싶은 말을 광고를 통해 전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에 한층 낮아진 모델들의 연령대만큼 젊은 기업이라는 이미지 제고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변화 핵심은 온라인·모바일 활성화...광고 효과도 '쏠쏠'
자동차보험 광고의 변화는 다이렉트 보험 등 비대면 보험시장의 성장과 상당한 연관이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아직까지는 설계사들을 통한 대면 판매실적과 비교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지만, 최근 온라인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다이렉트보험 등 비대면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보험사들은 다이렉트 보험에 따른 시스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한편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광고모델 투입에 따른 효과 역시 상당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동부화재의 경우 설현이 등장한 첫 번째 광고 '접속하라! 동부화재 다이렉트!' 편이 공개된 이후 평균 고객 유입건수가 30% 이상 성장하는 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있는 20대 광고모델로 교체한 이후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광고 전과 비교해 자동차보험 관련 수익률이 눈에 띄게 오르면서 내부적으로도 상당히 고무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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